"인터넷 안방극장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영화 전편을 감상할 수 있는 인터넷 영화사이트가 최근들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3~4개 국내외 업체들이 개설한 이들 사이트에서는 최신 영화나 흘러간
명작, 평소 볼 수 없는 독립영화 등을 간단히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다.

교통난이 심각한 시내에 굳이 나가지 않고도 안방에서 언제든지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

김대중씨(26.약사)는 주말이면 현대정보기술의 신비로가 제공하는 인터넷
독립영화관(Inde Theater)에 자주 접속한다.

지난 2월말 개관한 이 사이트(www.shinbiro.com/@film)에서는 매달 3편의
독립영화가 상영된다.

3월에는 이탈리아 몬테카티니영화제 초청작인 "사로"를 비롯해 "잃어버린
상자" "표류" 등 15분가량의 단편영화가 상영됐다.

지난달에도 "젖은 꿈" 등 3편이 소개된데 이어 이달부터는 "있다"
"Welcome" "한겨울이야기" 등 여성영화제에 참가한 굵은 톤의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어 김씨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학생들의 실험작과 외국 독립영화사 작품도 선별해
상영할 계획이라고.

인터넷사용자가 독립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려면 신비로사이트에 접속한
뒤 스트림웍스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하면 10~15프레임(모뎀사용자들은
5~10프레임)의 실시간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영화상영시간은 대략 10~30분사이.

미국영화협회(AFI)가 운영하는 무료 사이버영화관(www.afionline.org/
cinema)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영화관에서는 찰리 채플린주연의 "The Link"를 비롯해 매월 미국의
클레식영화 1편씩이 방영된다.

이 협회는 대부분 인터넷사용자들이 모뎀을 이용하고 있어 동영상을
전송받는데 몇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스트리밍기술의
"VDO Live"프로그램을 이용해 수분안에 영화를 볼 수 있게 했다.

네티즌들은 VDONet사의 홈페이지(www.vdo.net)에서 이 프로그램을
전송받아 설치한 후 이를 넷스케이프에 플러그인 등록하면 된다.

AFI는 또 1만개이상의 영화.방송관련 사이트를 링크시킨 "시네미디어"
사이트(www.afionline.net/CineMedia/cmframe.html)도 운영, 네티즌 영화
마니아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각종 영화를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는 헐리우드
온라인(www.hollywood.com)사이트도 영화전편은 아니지만 3~5분가량의
영화데모버전 수백점을 올려놓고 있다.

이와관련 엘림네트의 전일성 팀장은 "일반 상용모뎀을 통해 인터넷 영화를
즐기기엔 아직 기본 인프라가 취약하다"며 "그러나 Viva 등 최신 압축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