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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는 지난 25일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KPMG산동컨설팅과
공동으로 ''고비용-저효율 상황에서의 적극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제4회
한경크리에이티브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회계기술을 응용, 고비용-저효율구조를 타개할수 있는
방안마련에 초점을 맞춰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김영효 KPMG산동컨설팅 대표이사 등 4명의 주제발표자가 제시한 내용을
간추린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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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효(KPMG산동컨설팅 대표이사) =우리 기업들은 최근의 불황속에서
새로운 경영전략의 수립과 아울러 경영체질의 개선을 통한 불황을
극복함으로써 선진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생존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우리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경영환경을 내외적으로 구분 정리해볼
수 있다.

외적 경영환경 변화로는 시장개방화, 개도국의 추격, 다수의 경쟁자 등장,
정보화시대의 도래, 환경변화주기의 단축 등을 꼽을 수 있다.

내적 변화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노사관계의 미정립, 기술수준의 상대적
낙후, 간접부문의 비효율성 증대 등으로 정의된다.

이런 경영환경의 변화는 고비용-저효율 결과를 초래, 원가상승및 품질수준
저하로 이어지게 됐다.

기업들은 "고비용-저효율"이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하기위해 경영전략을
많이 수립해왔지만 실질적인 구현을 하지 못했다.

경영전략이나 조직구조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수단 또는 방법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성공요인은 원가절감이고 저효율
문제의 경우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이다.

원가절감은 우리기업의 관리체계 개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저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기술, 즉 제조기술 신제품 개발과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관리체계 개선은 일반적으로 회계기술의 응용을 통해 수행되고 있다.

회계기술은 오늘날 단순히 회계관련 부서만의 기능이 아니라 그 통합적
성격때문에 전사적인 차원에서 모든 부서의 기능을 종합, 조정하는 기능을
가지게 되므로 관리체계개선의 핵심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 왕영호(KPMG산동컨설팅 상무) =관리회계는 각 부문별 관리를 전사적
차원에서 집계, 조정하여 기업의 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불확실하고 경쟁적인 환경하에서 전략및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구축돼야 할 시스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관리회계 수준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20~30년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60년대에 이미 대부분의 회사가 표준원가제도를 구축,
사용해 왔다.

관리제도 가운데 표준원가제도가 없다면 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당연한 제도로 인식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는 최근 몇년전부터
이에대한 제도 도입및 시스템 구축이 시도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의 경우 과거 70~80년간 사용하던 관리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
리엔지니어링 등 급진적인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영자는 아직도 사소한 집행과정을 승인하고 체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고유한 업무인 사업다각화 투자기회모색 고객관리
시장개척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간관리자들은 대부분의 권한이 경영층에 집중돼 있어 자율적인 관리가
되지 못하므로 업무만족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당면하고 있는 관리회계의 성공적 혁신을 위해
해결해야할 장애요인과 이에 대한 극복방안을 제시해본다.

첫째 기업의 현상을 명확히 진단, 관리 회계 혁신을 위한 기본사항을
정비해야 한다.

종합적 관리를 위한 원가중심적 등 책임관리단위설정, 원가관리대상
제품수준 등 관리수준의 정립, 목표수립주기 등 관리주기 확정, 관리항목의
정립과 이에대한 과거 통계자료의 정비 등 기본사항부터 정비해야 한다.

둘째 모방에서 탈피, 전략과 연계된 고유한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선진기법을 다른 기업이 도입한다고 해 그런 제도가 해당 회사의 실정에
부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무조건 도입한다면 선진화된
제도를 도입한다고 해도 도움이 되지 못하며 결국은 관리를 위한 관리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셋째 타부문과 연계, 종합적인 시스템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관리회계시스템은 기업의 판매 생산 인사 물류 등 모든 계열시스템과
연계된 종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관리회계 혁신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타부문의 보완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관리회계 구축과 병행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기업의 모든 관리정보가
궁극적으로 종합될 수 없게 된다.

넷째 기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관련 법률 및 규정의 보완이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의 상법 세법 등 법률과 각종 규정은 기업경영에 관한 감시 통제에
중점이 두어져 있으므로 기업의 내부관리체계 확립과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재검토되어 수정 보완되어야 한다.

선진관리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구축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현상을 명확히 진단해 관리기법 도입의 장애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 김양환(KPMG산동컨설팅 이사) =마이클 포터는 그의 저서
"경쟁전략"에서 기업의 근원적인 경쟁전략으로 차별화 집중화 원가우위
전략을 지적한바 있다.

기업들은 품질력과 제품력으로 경쟁하다가 결국에는 가격으로 경쟁하게
되며 이때 가격경쟁력의 근원은 원가경쟁력이 된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원가인상요인이 생기면 판매가격을 인상하면 이익을
보장받아 왔으나 경쟁이 심해지면서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게 되거나
판매가격이 오히려 내려가는 가격파괴 현상까지 나타나 수익성이 매우
악화된다.

이런 경쟁환경에서 기업들은 원가절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데 현재 많은 국내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심각한 차원에서 각 기업이 원가관리를 잘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원가관리제도(도구)모델로 생존원가제도를 다음과 같이 설정할 수 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이익이 발생되고 경쟁력있는 원가가
확보돼야 한다.

경쟁력 있는 원가인 생존 원가수준과 현재 회사의 능력이라고 표현되는
현행 원가수준과의 차이가 절감대상 원가가 된다.

이것을 잘 달성하기 위해 원가를 책임지고 있는 회사 모든 부문(제조 판매
등)별로 실행목표를 정한후 원가관리를 실시하고 실시결과를 목표와 대비,
달성여부를 분석한다.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별도의 개선대책을 수립, 개선활동을
실시한다.

<> 권혁창(KPMG산동컨설팅 이사) =가장 이상적인 회계시스템은 거래발생
즉시 완전하고 정확하게 장부에 반영돼 원할때 즉시 정보의 자유로운 검색이
가능하고 현업 업무수행의 적정성과 효율성을 용이하게 감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현재의 전산화 수준은 전표를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정도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제거되지 않는다.

회계를 혁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리인들의 인식변화이다.

아직도 기간업무에 종사하는 현업인력은 회계마인드가 매우 약하다.

회계마인드를 향상하는 책임은 회계부서에 있다.

또 회사규모가 방대해지면서 최고경영자외에도 부문의 관리자 실무핵심
등의 영역에 관한 관리회계도 지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 업무의 전반이 표준화되어야 한다.

표준화는 모든 기업의 활동이 유형화되고 처리방법이 합리적으로 규정되며
공시되고 준수됨을 의미한다.

직무기술서가 없는 한국 기업의 풍토는 고쳐져야 한다.

거래는 사실에 입각해 기록되어야 하며 특정 목적으로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규정을 존중하고 거래를 발생시킨 자가 거래를 완결하는
형업완결주의의 정착이 요구된다.

< 정리=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