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전지 시장이 외제 일색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1차 전지는 중국 동남아 등지로부터 수입된 저가품이, 2차 전지는 일본
제품이 판을 쳐 국산 건전지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것.

고가품에서는 선진국에 차이고 저가품에서는 후발개도국에 밀리는
형국으로 2차 전지의 경우엔 국내시장의 90%이상을 외제가 장악하고 있다.

건전지 시장은 현재 1차전지에서 2차전지로의 세대교체 과정에 있다.

2차 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몇번이고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현재 니켈카드뮴전지 니켈수소전지 리튬이온전지 등이 상용화
됐다.

2차 전지는 첨단통신기기의 보급확대 및 전자제품의 소형화.경량화 추세와
맞물려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의 규모는 1천5백억원대로 1차전지(1천2백억원)를 앞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국내에서도 로케트전기 서통 등 전지전문업체는 물론 삼성전관 LG화학
대우전자 등 대기업들까지 첨단2차전지를 미래성장산업의 하나로 보고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아직은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한 실정이다.

로케트전기만이 니켈카드뮴전지와 니켈수소이온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정도다.

로케트전기의 한 관계자는 "2차전지는 세계시장의 90%이상을 소니 도시바
산요 등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시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니켈수소전지나 카드퓸전지로는 일본업체들의 리튬이온전지를
견제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리튬이온전지는 전압과 에너지밀도가 니켈수소전지의 3배에 달하는 최첨단
2차 전지로 현재 일본업체들만이 생산, 판매하고 있다.

상황이 나쁘기는 1차 전지도 마찬가지다.

1차 전지시장은 지난 87년 시장개방 이후 일본산 고가제품과 중국 동남아산
저가제품이 밀려들어오면서 잠식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들어서는 에너자이저 듀라셀 등 미다국적업체들도 현지법인을
세워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 국산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추세다.

로케트전기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차 전지시장은 자사와 서통이
68%를 차지했고 나머지 32%를 에너자이저 튜라셀 및 중국 동남아산 외산
제품이 32%를 차지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외국산의 점유율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로케트전기와 더불어 국내 전지산업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해온 서통이
지난해 "썬파워"의 상표권과 판매망을 미듀라셀에 매각했기 때문에 1차 전지
시장에서도 국산은 외제에 주도권을 뺏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전지의 종류와 용도 ]]

<>1차전지 =망간건전지, 알카라인건전지, 공기아연전지, 산화은전지,
리튬전지 등으로 분류된다.

1세대 건전지인 망간건전지의 국내 시장규모는 약 5백억원.

리모콘 벽시계 등 전기저항력이 적은 경부하용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알카라인 건전지는 망간의 순도를 높여 망간건전지보다 최고 5배가량
성능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호출기 카세트 등 중부하용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규모는 약 7백억원.

공기아연전지는 얇은 동전모양으로 카드형 호출기나 보청기에 사용되며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기존의 수은전지를 대체한 산화은전지도 전량수입에 의존하며 손목시계
등에 주로 사용된다.

리튬전지는 카메라에 들어가는 전지로 1차전지중 에너지밀도가 가장 높고
가볍다.


<>2차전지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2차전지로는 니켈카드뮴전지, 니켈수소
전지, 리튬이온전지 등이다.

니켈카드뮴전지는 전기면도기 가정용무선전화기 등에 주로 사용된다.

니켈수소전지는 니켈카드뮴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고 환경친화적인
제품이다.

리튬이온전지는 부피가 작고 가벼워 기존의 니켈수소전지시장을 급속히
장악해나가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는 디지털휴대폰 노트북컴퓨터 캠코더 등 멀티미디어 제품에
적합하다.

리튬폴리머전지는 에너지밀도가 높고 형상을 제품성격에 맞게 임의로 조정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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