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탈 목각인형 원앙등 각종 성물은 물론 글씨를 나무에 새겨넣은 서각
등이 눈길을 끄는 공예단지.

화정인근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873번지에 위치한 이 공단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목공예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다.

"전국에서 팔리는 목공예품의 60%를 여기서 생산합니다. 설악산 속리산
경주 제주도등 전국의 관광지는 물론이고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공항면세점
호텔면세점 등에도 납품합니다"

신진호 공예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곳이 한국 공예산업의 총본산이라고
자랑했다.

신이사장은 이공단의 각종 공예제품은 품질에 비해 값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역주민은 물론 다른곳에서도 찾아오는 고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외국 바이어들도 눈에 뜨게 늘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래서 공단은 이곳을 찾는 바이어를 위해 쇼룸을 마련했다.

10여평 규모의 쇼룸에 전체 입주업체들의 모든 상품을 갖춰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

"주로 전국의 판매망을 가진 중간상인들에게 물건을 공급하지요. 그렇지만
근처 소매상들도 많이 옵니다.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찾아오는 분도
있지요. 그분들에게는 찾아오는 성의가 고마워서 시중가격보다 30~40% 정도
싼 공장도 값에 물건을 내드립니다"

미성공예의 문영만(32)사장은 1억2천만원짜리의 첨단 레이저를 이용해
나무에 글씨를 새기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성공예는 성경말씀등 금언등을나무에 새겨넣은 서각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나무의 종류 크기와 글자를 새기는 장인의 숙련도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난다.

공단에는 이밖에도 <>전통탈을 만드는 예인민속 <>목각인형을 생산하는
고려목각등 모두 18개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이 공예단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지난 86년 고양지역 공예업체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판로를 확보하고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한곳에 모이기로한 것.

한곳으로 모여 각자가 가진 노하우를 교환한 결과 그동안 수많은 공예품
품평회나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는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업체들은 세계적인 목공예 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품질향상에 힘쓰고 있다.

<김주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