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미래를 오늘로"

자동차산업의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가늠케해줄 "97 서울모터쇼"가
24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KOEX)에서 개막된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올라선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에
걸맞는 이번 "꿈의 그랜드쇼"에는 11개국 1백46개사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된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전시사무국은 개막 하루전인 23일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프레스데이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전시일정에 들어간다.

95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올해부터 국제자동차공업협회
(OICA)의 공인을 받아 국내외 완성차업체들이 동등하게 경쟁하는
"국제모터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번 모터쇼에 전시관을 마련한 국내 완성차메이커는 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 현대정공 서울차체 등 7개사와 대림자동차 효성기계 등
오토바이메이커 2개사로 모두 9개업체.

그러나 해외완성차업체는 95년 대회때 4개국 11개사였던데 반해 6개국
18개 업체로 크게 늘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온 컨셉트카와 신형 승용차를
비롯해 레저용자동차 (RV) 지프형자동차 등 다목적차량 (MPV)를 선보이게
된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8기통 4천5백cc급의 국내 최고급 승용차 "SLV"를
이곳에서 처음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기아자동차가 스포츠쿠페 "KMS-III"와
다목적차량 "KMS-4"를, 대우자동차가 2인승 로드스터 "조이스터"와
대형승용차 "쉬라츠"를 컨셉트카로 각각 선보인다.

다른 업체들도 다양한 컨셉트카를 내세워 관람객들을 맞게 된다.

수입차업체들도 95년 대회와는 달리 옥내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하게
됨에 따라 신형차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롤스로이스 실버스퍼가 이곳에서 일반에
첫 공개되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대부분 업체들이 신차발표회를 갖게
된다.

미래를 열어갈 신기술도 대거 등장한다.

전자기술의 총합체로 불리는 내비게이션시스템은 거의 모든 컨셉트카에
장착돼 관람객들을 맞게 된다.

경량화를 위한 알루미늄 차체,가솔린을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가솔린직접분사엔진, 뒷좌석 및 사이드 에어백장치,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엔진, 재활용기술 등도 주요 전시 테마다.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 압축천연가스차 등 환경을 주제로 한 자동차도
다수 출품된다.

부품업체들도 1회 대회에 비해 보다 다양한 전시품을 내놓았다.

특히 호주 영국 중국의 경우 자국의 자동차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업체들의 공동전시관인 국가관을 마련했다.

"97 서울모터쇼"는 국제모터쇼로 탈바꿈했지만 전시면적은 줄어들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대규모 전시장이 마땅치 않은데다 그나마
전시장으로 선택한 KOEX도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을 앞두고 별관
공사에 들어가 본관만을 전시장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95년 대회때 참가했던 상용차업체들과 용품업체들은 아예
처음부터 참가대상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전시사무국은 "이번 대회가 95년때보다 준비기간이 길었던데다
각업체들의 열기도 대단해 관람객들에게는 보다 흡족한 모터쇼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전시사무국이 예상하고 있는 관람객수는 1회 대회때보다 10만명이 많은
80만명이다.

정몽규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우리차가 미국 독일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과 자웅을 겨루는 세계 유수의 모터쇼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97 서울모터쇼가 우리 자동차산업 발전에 큰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