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객선의 42%가 취항하는 전통적 여객항인 목포항이 개항 1백주년을
맞아 중국 및 동남아 교역의 중심항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목포항에 개설되어 있는 정기여객선 항로는 모두 43개로 총 58척의 여객선
이 취항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여객인원의 38%에 해당하는 3백65만여명을 수송했다.

반면 이 항만에서 처리된 물량은 4백46만t으로 전국의 0.6%에 불과했다.

그동안 목포항의 역할은 인근 해역에 산재한 도서주민의 생활기지나 연안
어업 모항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내항이 협소해 효율적 부두 운영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공해유발화물의 적체와 도심도로의 혼잡을 유발해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더욱이 대불.삼호공단과 영암공단의 개발에 따라 서남권의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시설 부족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낙후된 서남권이 산업시설을 확충하려는데 물류 기반시설 미비
라는 걸림돌을 만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목포신외항 개발에 나섰다.

민자 3천4백84억원을 포함해서 총 6천6백92억원이 투입되는 목포신외항개발
사업은 목포시 고하도와 허사도 일원을 매립해 2만~3만t급 부두 22선석을
2011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조성하게 된다.

신항개발은 정부와 민간자본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이뤄지며 정부가 담당하는 진입도로 및 교량 등 기반시설은 지난 3월5일
이미 기공식을 갖고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역작업이 이뤄지는 안벽은 민자로 건설되는데 현재 다목적부두 2선석에
대해 사업시행자 지정 절차를 진행중에 있어 빠르면 금년 상반기중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항개발과 함께 대불공업단지의 지원시설로 89년부터 추진된 대불부두
건설사업은 2만t급 3선석이 금년말 완공될 예정이며 민자로 건설되는
시멘트와 유류업체의 전용시설이 들어선다.

또 남항 및 용당항 지구를 개발,남항지구는 시민친수공간으로 활용하고
용당지구는 1만t급 5개 선석을 민자로 건설하여 연안화물을 취급토록 할
계획이다.

이 부두시설이 완성되면 목포내항의 혼잡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지방해운항만청 관계자는 "새로운 항만 건설과 병행하여 기존시설을
여객전용시설 수산물취급시설 및 일반 연안화물 처리시설로 전문화할 계획"
이라며 "이를 위해 내항과 배후도로 정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신외항과 함께 대불부두개발, 목포 내.외항의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전체 시설은 1만~3만t급 33선석(부두길이 6.2km)으로 늘어나게 되며 연간
하역능력이 2천8백만t으로 대폭 확충돼 목포항은 국제항만의 면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