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하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아직도 과학기술을 특정인의 전유물이거나 쉽게 이해할수 없는 어렵고
지루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예가 많다.

더군다나 이를 우리 생활속의 문화현상으로까지 인식하기에는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과학기술문화야말로 선조로부터 이어 받은 과학정신과 그
문화유산에 의해 우리의 얼과 정서 속에 녹아 스며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수
없다.

현세대를 정보화 사회라고 지칭하고 있으나 그 실은 과학문화시대임을
강조하는 것이며 우리 생활주변 어디에도 과학적이 아닌 것이 없다.

뿐만아니라 과학기술은 국가 경쟁력강화의 기본요체가 되고 있고
국민생활과 복지향상의 기초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혁명, 인터넷, 사이버 세계(가상현실)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의한 조직구조와 생활모습의 변화에서 이를 실감하고 있으며 유전인자의
합성에 의한 동물복제가 실현됨에 따라 인간마저 복제되어 새로운 재앙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생명윤리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제야말로 과학기술 발전과 국민생활을 적절하게 접목할수 있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강구와 국민적 노력을 강화함으로써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자가 존중되고 존경받는 그러한 문화가 확산 될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 실천해 나가야 할 때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과학문화재단이 과거 30년동안 전개해 온 과학대중화
활동을 거울삼아 4월18일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개막된 "제1회 대한민국
과학축전"은 그 과학기술문화 확산의 필요성을 적절히 투영한 것이라고
하겠다.

나아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상회하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함으로써 세계의 신사국이 된 우리 국민의 자긍심 제고와 충족을
위해서도 생활의 과학화가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마이클 포터가 주장하는 국제경쟁력의 동태적 우위측면에서 볼때도
이제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축으로 한 혁신주도(Innovation-driven)적
경제운영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감안해 볼때 이제부터 21세기를 향한 과학한국의 실현과 과학문화
창달을 위하여 우리가 실천하고 다져놓아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과학문화 대중화 실현을 위한 관민합동의 진취적 노력이 절실하다.

때마침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금년을 "과학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 표명은 더없는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한다.

둘째,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특별법"의 시행효과가 충분히 발휘될수
있도록 하는 필요하고 충분한 조치가 적극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문화의 진흥과 관련하여 이를 감당해 나갈 "한국과학문화재단
"의 운영 활성화 촉진을 위한 재정확보 등 정책수단의 배려가 절실하다.

셋째, 특별법에서 정하고 있는 "과학기술문화기금"의 조성에 범부처적인
협력과 배려가 요청된다.

이 기금이야말로 한국의 선진 과학입국 추진과 과학 꿈나무의 육성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 법이 5년간의 한시법이라는 점을 감안, 1년에 2백억원씩 도합
1천억원 정도의 기금을 조성했으면 하는 여망이 크다.

넷째, 과학문화의 대중적 확산을 위한 다각도의 실효성 있는 사업시행이
긴요하다.

멀티미디어 체제에 부응한 사이언스 채널로서 케이블TV의 개설이 시급하고
미래 지향적인 "과학기술문화정보센터"조기 건설과 지방"청소년과학문화센터"
의 설립, 체험의 장으로서의 "과학공원"의 조성 등이 절실하다.

이와같은 것을 통한 과학문화 수요의 충족이야말로 강한 국민을 육성하고
경쟁력있는 국가를 건설하는 첩경이며 각종 안전사고를 줄일수 있는 오늘의
과제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