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가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등 대형 PC메이커들은
올해 PC수출 목표를 1백만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20만대보다 5배이상 늘어난 수치로 PC업계가 공격적인
자세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PC업계의 이같은 전략은 국내 PC보유대수가 6백만대를 넘어서면서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된 경기침체의 여파가 올초부터는 PC시장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고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수출확대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해 물량(7만대)보다
4배이상 증가한 30만대의 노트북PC를 수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미국내 자회사인 AST와 연계해 대만산과 차별화되는 PC제품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PC모니터의 경우 세계적인 지명도를 바탕으로 환경친화형 모니터
라인업을 구축,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삼보컴퓨터는 미국 일본 캐나다등에 자체브랜드 데스크톱PC 25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현지법인 TGA를 통해 미국 조립PC시장은 물론 중남미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중국합작법인을 전초기지로 삼아 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PC제품과는 별도로 주기판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가까이 늘어난
1백30만개로 잡았다.

PC사업을 합작사인 LG-IBM으로 넘긴 LG전자는 미국 DEC사와 제휴를 맺고
노트북PC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미국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대우통신은 올상반기중에 우즈베키스탄에 현지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을
계기로 동유럽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데스크톱PC 10만대를 포함해 총30만대의 PC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전자는 호주 중국 일본 미국시장을 대상으로 데스크톱PC 5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솔전자 가산전자 태일정밀등 기술력을 갖춘 중견업체들도
모니터와 컴퓨터관련 각종 보드등을 적극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한솔전자는 지난해말 미국의 모니터전문유통업체 HMI사에 10만대
규모의 모니터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영국 독일 프랑스등 유럽지역
업체들과도 다각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