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8백48m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2배 높이에 해당하는
성층권에는 얇은 베일이 덮혀 있다.

이 베일은 산소원자 세개가 결합된 오존 (O3)이라 불리는 가스층이다.

이 오존층은 태양광선의 해로운 파장인 자외선 (UVIB)을 대부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자외선은 생명체의 생식을 위한 유전정보를 지닌 DNA (디옥시리보핵산)를
포함하여 모든 생물을 구성하는 유기분자를 분해시켜 버리는 파장을
가지고 있는 광선이다.

사람 몸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피부암, 항암면역능력 상실,i
눈의 각막 및 망막 손상, 백내장 등의 질병을 일으킨다.

또 자외선은 식물에도 영향을 미쳐 종자생산을 감소시킨다.

오존층은 이와같이 자외선의 피해로부터 지구상의 생물을 보호해주는
막 역할을 한다.

그런데 1985년 영국의 남극조사대 과학자들은 조사기지인 남극 핼리만
상공의 성층권에서 오존이 40%나 감소해 구멍이 나 있음을 알리는
보고서를 발표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뒤 과학자들은 이 오존층 구멍을 만든 주범이 염화불화탄소 (CFC)임을
밝혀냈다.

CFC는 인간이 발명해낸 가장 유용한 화합물이라고 플라스틱을 만들어
내는 화합물로서 냉각기기의 냉각제와 금속제품의 세척용제로 쓰인다.

그것을 다 쓰고 난 뒤에는 가스형태로 대기권에 방출 폐기해 버리지만
다른 물질과는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대기권 맨위로 올라가게 되면 자외선이 CFC분자를 분해시켜 오존과
화학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오존층을 파괴하게 된다고 1974년 CFC의 오존층
파괴 가능성이 제기된 이래 여러 나라가 CFC의 생산금지조치를 취해 왔지만
아직도 남극 상공의 오존층 구멍은 확대일로에 있고 북극 상공의 오존층도
파괴되어 가고 있다는 보고가 있따라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의 한 대학연구팀이 오존층 파괴로 남극에 서식하는 뱅어의
DNA가 크게 손상되어 있음을 발견해 냈다는 보도다.

그동안 식물성 단세포 생물에만 국한되었던 DNA손상이 고등생물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오존층 파괴를 이래도 방치하는 경우 가까운 미래에 인간이 어떤 곤경에
처하게 될지 걱정스럽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