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장 어프루우치 플로어에 서서 잡다한 세상사 일순 잠재워 버리고
20여미터 앞에 가즈런히 서있는 10개의 핀을 보라.

거기에 작은 세상이 있다.

잊지못할 분노가 많으면 많을수록, 쓰러트리고자 하는 욕심이 많으면
많을 수록 아스라히 멀어져가는 10개의 핀들.

여기서 우리 동호회원들은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한다.

스트라이크를 기대하며 욕심껏, 힘껏 볼을 던지기 보다는목표했던
어느 한 점위로 볼이 굴러가게끔 노력하다 보면 스트라이크가 우리를
찾아 온다는 것을 깨닿게 된다.

그때 쯤이면 우리는 적어도 자신의 사소한 욕심으로 인해 타인을
괴롭히지는 않으리라.

통상산업부 볼링동우회는 12년간 운영되던 구상공부 금요볼링회와
구동자부화요볼링회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올 4월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와 부회장인 박양우 항공우주공업
과장을 비롯해 총무 김진관씨, 유영씨를 중심으로 40여명의 회원이
내실있는 동우회를 운영하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매월 둘째.넷째주 화요일 오후 7시에 과천시민회관 볼링장에서 갖는
정기모임을 통해 갈고 닦은 기량으로 지난 3월8일 상록회관 볼링장에서
총무처주관으로 개최된 "제4회 중앙행정기관 볼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중앙부처 31개팀이 모여 자웅을 겨루었으며 우리팀은
8개팀이 겨루는 결선 토너먼트에 극적인 1핀 차이로 진입했다.

그러나 위기뒤에 찬스가 온다고 했던가.

심기일전한 우리 팀은 동우회원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업고 선전에
선전을 거듭,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 주전으로 활약한 산업표준과 기영환 서기관, 전자기기과
정종옥 사무관, 김문식씨, 유영씨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와함께 40여 동우회원들의 열성과 동우회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싹튼 회원간의 끈끈한 정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임창열 장관님께서 우승기념 자축
볼링회에서 참석해 주셔서 동우회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듯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