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은 지난 1일과 2일에 98년1월27~29일의 설날 귀성 열차표 예매를
실시했다.

우리국민들은 설과 추석이 되면 말 그대로 "민족 대이동"을 한다.

평소에는 서울에서 대전가는데 2시간 남짓이면 되던 것이 두배 걸리는
것은 보통이고 6시간 심지어 10시간까지 걸렸다고 한다.

그러니 한두번 겪어본 사람들은 아예 먹을 것과 화장실(?)까지 준비하는
등 나름대로 명절 귀성 풍속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렇듯 고속도로의 승용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할 때, 철로를 달리는
열차는 평균 시속 1백km로 씽씽 달려 나간다.

그런데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며, 고생스럽지 않은 열차편 귀성을 위한
예매에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10개월 가까이 미리 돈을 주고 산 열차표는 철도청에 상당한 금리를
남겨 준다.

하지만 철도청은 이에 대한 아무런 보답(?)이 없다.

승객들은 몇천원 또는 1만 몇천원씩의 돈을 내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총예매열차표 값은 줄잡아 수백억원은 된다.

지난 96년 설과 추석연휴중 철도승객은 각각 2백95만명과 2백80만명이었고,
98년 설날 귀성예매때는 2백40여만명이 예매한 것으로 신문들은 추산하고
있다.

구간별 요금차이와 왕복여부가 있어 정확히 산출해내기는 쉽지 않지만,
평균 1인당 1만원꼴로 잡는다면 98년 설의 열차 귀성 수입금은 2백40억원쯤
되지 않을까 한다.

이 돈을 설날까지 10개월을 은행에 예치해 둔다고 할 때, 어림잡아 20여
억원 가량의 이자가 붙게 된다.

적게 잡아도 십수억원은 될 것이다.

귀성열차표 예매는 과연 승객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행정편의나 경영
편의에 기초한 것인지 판단이 잘 안선다.

상당기간 앞당겨 예매한다면 마땅히 일정률 할인혜택을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소시민으로서의 생각이다.

은행들은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주고 있다.

강영숙 < 서대문구 충정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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