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저가형 소니TV는 개발도상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단순조립한 제품으로 기능이나 품질 애프터
서비스 면에서 국산 제품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산업진흥회는 14일 국산TV와 저가형 소니TV와의 비교시연회를 갖고
"최근 범람하고 있는 소니TV는 정상적인 통관을 거친 정품이 아니다"며
"소비자들은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전자산업진흥회가 밝힌 "저가형 소니TV"의 문제점은 다음 4가지.

첫째는 미국형으로 설계돼 있어 국내에서는 스테레오와 음성다중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또 안내자막은 물론 사용설명서마저 모두 영문으로 표기돼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내용을 알 수 없다.

두번째는 110v로 고정돼 있는 전원을 수입업자가 임의로 220v로 바꾸어
전원인입선이 불안정하다는 점.

이는 여름철에 습기가 차고 먼지가 달라붙을 경우 화재의 원인도 될 수
있다고 진흥회는 지적했다.

세번째는 브라운관에 정전기 방지 코팅처리가 돼 있지 않아 정전기가
발생하고 먼지가 달라붙는다.

마지막으로 제품을 구입한 이후 전혀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데다
폐가전 회수처리 체계가 없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저가형 소니TV는 29인치의 경우 70만원대, 34인치의 경우 1백20만원대로
정상 수입된 소니제품과 비교해서는 물론 국산TV보다 싼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