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비즈니스의 여건이 크게 호전될 전망인 만큼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간 신뢰를 바탕으로 공조체제를 갖추면 많은 우수 벤처기업들이
창업.육성될 것으로 봅니다"

한국개발투자금융의 윤여경사장은 최근 정부의 벤처산업 육성안과 관련,
한국의 벤처산업이 꽃피울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기 시작했다며 "벤처"가
경제난국의 극복책이 될수 있도록 현실성있는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벤처의 산증인인 윤사장은 "벤처기업가들이 자신의 사업에 배수진을
치고 전력투구할 때만 성공할수 있다는 것을 23년간 벤처투자 경험에서
깨달았다"며 프로정신을 강조했다.

"벤처 기업인이 야심이 아닌 사욕과 오만에 빠질 때 그기업은 필시
망하는 것을 보았다"며 겸손함도 기업인이 갖춰야할 덕목이라고 그는 말했다.

윤사장은 이어 "벤처의 양대축인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신뢰를
바탕으로 수직관계가 아닌 동업자(파트너) 관계를 유지할때 벤처비즈니스가
성장가도를 달릴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통산부가 마련한 벤처기업 육성안과 관련해 "대체로 좋은
방안이나 개중에는 벤처기업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듯한 항목도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즉 "국.공립대 교수의 창업 또는 벤처기업 참여를 위한 휴직허용"등은
전념해야하는 벤처 특성상 현실성이 없는 방안이라고 잘라말했다.

또 "금융실명제이후 묻힌 지하자금이 벤처캐피털에 투자되면 자금출처를
묻지 않는다는 방안도 좋은 발상이나 이러한 돈은 조합에만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처캐피털에 투자를 허용하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반면 조합에 투자하면 경영권은 없고 이익의 분배권만 있기 때문에
정부가 기대하는 벤처기업 육성에 큰 도움을 줄수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벤처캐피털이 많이 생기고 활발하게 운영되면 벤처기업은
자연히 육성된다"며 감세 및 투자자금 확보차원에서 벤처캐피털이 결성하는
조합에는 법인격이 없고 유한책임이라는 점을 법에 명시하는등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