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육안으로 보면 흠집이 없는 붉은 불덩어리다.

그러나 그것을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는 경우에는 검은 반점으로 뒤덮여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른바 태양흑점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1611년 이 흑점을 망원경 관측으로 찾아낸데
이어 흑점의 수가 11.2년 주기로 증감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흑점은 지름이 1천5백km의 작은 것에서 수십만km의 큰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수명은 작은 것이 1일이내, 큰 것이 수개월이 된다.

흑점의 밝기는 주위 광구 (광구)의 40% 정도로 다소 어둡고 온도는 섭씨
4천~5천도로 주위 광구의 6천도보다 낮다.

흑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주위 광구에 비해 온도가 낮다는 것과 강한
자기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온도가 낮은 것은 강한 자기장이 대류에 의한 열 전달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흑점의 수가 가장 많을 때에는 대양 전체가 더욱 활동적이고
불안정한 상태에 있게 된다.

그때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수소가스의 거래한 폭발인 홍염, 즉
수소불꽃의 발생 횟수가 더 많아져 태양은 더 밝아진다.

그 홍염은 지구의 양극지역에 색동리본처럼 화려한 오로라를 형성해
주고 또 그 홍염으로부터 발산된 전하입자는 지구의 자기권속으로 들어와
자기폭풍을 만들어낸다.

이제까지 기록된 최대의 태양표면 폭발은 1960년 11월12일에 발생한
것이었다.

그때 폭 1천5백km, 길이 7천4백만km에 이르는 수소구름의 자기폭풍이
지구로 엄습해와 일련의 격심한 교란현상을 일으켰다.

양극지역의 오로라 출현, 무선통신의 불통, 텔레프린트의 기능혼란,
나침반의 무력화, 전등불의 깜빡임 등의 현상이 빚어졌다.

1989년 3월의 태양표면 폭발때는 캐나다 퀘벡수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었고 94년 1월에는 캐나다의 방송위성 2개의 기능이 마비되어
TV방송 송출이 영향을 받았다.

최근에 일어난 대규모 태양표면 폭발의 영향으로 10일 오전부터 12일
오전까지 12~48시간동안 지구상에 자기폭풍이 유발될 것이라는 미국
항공우주국의 발표가 나왔다.

이번 태양표면 폭발이 인간활동에 어떤 장애를 가져다 줄지 궁금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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