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떤 경기장을 가도 화려한 옷차림에 현란한 율동을 선사하는
치어리더들을 흔히 볼수 있다.

뿐만 아니다.

웬만한 기업체의 연수행사나 체육대회에도 행사진행을 하는 늘씬한
아가씨들을 쉽게 볼수 있다.

최근들어 많은 기업들이 기업이미지 제고와 자사제품 홍보에 이들 이벤트
회사들을 동원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벤트 업체인 히트커뮤니케이션은 이러한 기업들의 요구속에서 태어난
회사.

이선화 사장이 회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93년.

대학(덕성여대)을 졸업한후 직접 치어리더로도 활동했던 이사장은 스포츠
이벤트업이 가진 무한한 잠재성에 주목, 창업을 결심했다.

치어리더로 일하면서 관중과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일체감을 조성하는
역할에 개인적으로 큰 보람을 느낀 것도 창업동기가 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치어리더로 대표되는 이벤트업체에 대한 사회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다.

그때마다 이사장은 "한번 선택한 길은 끝장을 내고 말겠다"는 각오로
밤낮없이 매달렸고 그결과 이벤트업계에선 "한번 맡기면 확실하게 해낸다"는
평판을 얻어냈다.

직원과 치어리더들을 포함해 20여명의 식구를 거느린 히트는 올 매출도
10억여원을 바라보고 있다.

히트커뮤니케이션이 하는 일은 대략 3가지 정도.

치어리더들을 동원해 직접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기도 하고 기업체의 체육
대회나 연수교육때 행사진행을 담당한다.

가끔은 "세일즈 프로모션"으로 불리는 기업의 판촉행사를 위해 전국을
순회하기도 한다.

이중 역시 세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치어리더들을 동원한 응원대행.

현재 히트는 프로야구 현대유니콘스와 프로야구 대우제우스의 응원을
전담하고 있다.

시원스런 율동으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는게 치어리더지만 가끔은 짖궂은
일부 관중들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도 적지 않다고.

"단순한 눈요기감이 아닌 선수와 관중들을 하나로 묶어 일체감과 연대감을
형성시키는 촉매제로서 응원과 치어리더들을 봐야 합니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멋진 쇼를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것만을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면 곤란하지요"

몸으로 때우는 일이 대부분인 만큼 스포츠이벤트회사에 근무하려면 무엇보다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리고 이벤트업을 하나의 전문업으로 볼줄 아는 사회전반의 인식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게 이사장의 생각이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아직 이벤트사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이 높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는게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벤트업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하나의 전문직으로 보지
않는 경향 때문이라고.

"우리나라의 이벤트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가꾸기에 따라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업종이라고도 할수 있죠.

철저한 자기관리와 프로의식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주먹구구식인 현재의 치어리더 양성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조만간 치어리더
전문학교를 세우는 것이 이사장의 꿈이다.

< 글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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