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보문제와
관련, "인수자를 가급적 조기에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보에 대한 SOC(사회간접자본)지원과 컨소시엄방식인수 등이 거론되는데.

"인수는 인수고 완공은 완공이다.

임자를 찾아주는 것은 서둘러야 할 것이다.

SOC지원은 WTO(세계무역기구)에 반하는 것은 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위탁경영팀이 인수주체를 분명히 하는게 사업완공에 효과적이므로
병행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채권금융기관도 이를 중심으로 자기들 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합당한 대안으로 생각한다"

-구조조정의 의미는.

"정부 기업 등 모두가 종래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야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규제를 개혁하고 민간기업은 개방화 정보화에 맞춰 기업운영을
바꾸는 것이 구조조정이다.

기업을 손대는게 아니라 사회적 제도적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은 이에
적응해 스스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다.

금융산업이 달라지면 기업방식도 이제까지와는 달라질 것이다.

대그룹도 개방경제를 전제로 하면 이제까지 하던 방식으로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세계화와 개방화에 따라 경제주체가 국가중심에서 지방과 기업단위로
변한다.

지방이 중심이 되도록 뒷받침하면 그것이 구조조정이다.

사람과 돈 권한이 거기에 따라가줘야 한다"

-은행이 망하는 것을 놔두지 않겠다고 했는데.

"금융질서안정은 금융기관이 망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우리나라정도의 경제규모비중을 가진 금융기관이 어려울 때 팽개치는
정부는 없다는 뜻이다"

-통산부가 직제개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재경원은 어떤가.

"금융개혁위원회의 개혁안을 보아야 한다.

지금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익은게 없다"

-북한의 ADB(아시아개발은행)가입 지지를 발표한 것은 시의적절했는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경제의 어려움이 한때의 문제가 아니고 구조적이므로 이 문제를 풀려면
운용자체를 바꿀 수밖에 없다.

그런 방법중 하나가 ADB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전세계가 하나로 묶여가는데 담쌓고 사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북한이 어렵다고 하는데 경제적 지원방안을 구체화할 시기가 아닌가.

"북한관계를 보면 혼자만 갖고는 안된다.

우선 대화가 필요하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