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들이 느낀 삶의 질이 문민정부가 출범한 지난 93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가장으로 자영업을 영위하는 지방거주 가구의 삶의 질이 가장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대우경제연구소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천8백33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93년과 96년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93~96년 가구
생활상태 평가지수의 변화"에 따르면 "가구 생활상태 평가지수"가 93년
49.1점에서 작년에는 47.7점으로 1.4점이 하락했다.

가구 생활상태 평가지수는 가구의 경제상태에 대한 전년대비 평가 및 향후
기대등 "경제상태 평가지수"와 건강, 여가활동, 가족관계 등 "생활만족지수"
등 2가지를 종합한 수치다.

대우경제연구소는 현재의 가구 경제상태를 1년전과 비교해 "매우 나빠졌다",
"나빠졌다", 비슷하다", "좋아졌다", "매우 좋아졌다"등 5등급으로 나누어
측정했고 1년후의 경제상태나 생활만족도도 같은 방식으로 측정한 뒤 이를
다시 1백점 만점으로 지수화했다.

부문별로는 경제상태 평가지수가 93년의 45.6점에서 96년에는 44.9점으로
0.7점이 떨어졌고 생활만족지수도 52.5점에서 49.9점으로 2.6점이 하락했다.

현재 두 부문의 평가지수는 모두 50점 미만으로 보통정도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생활만족지수가 경제상태 평가지수보다는 높지만 최근
4년 사이의 하락폭은 더 컸다.

또 이를 전체적으로 종합한 생활상태평가지수의 분포도 93년에는 보통수준
인 50점이상인 가구가 40.9%를 차지했으나 96년에는 34.4%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나 중소도시를 제외한 지방지역의 96년 생활상태평가지수
가 46.3점으로 가장 낮았지만 4년간 하락폭은 49.6점에서 47.1점으로 낮아진
서울지역이 가장 컸다.

세대주의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45.3점으로 가장
낮았고 학력은 고졸출신, 직업은 자영업자의 낙폭이 가장 컸다.

연구소는 지난 4년간 소득수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득의 증가정도가
주관적인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가정들은 삶의 질이
낮아진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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