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X와 DVD시대가 열리고 있다.

PC의 멀티미디어기능이 한층 강조되면서 MMX칩과 HD (고선명) TV수준의
사운드와 화질을 제공하는 DVD (디지털비디오디스크) 기술을 동시에 채택한
PC들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MMX (Multi-Media Extention)는 그래픽이나 음향과 같은 멀티미디어
관련 데이터를 기존 칩보다 1.6~4배나 빨리 처리하는 CPU (중앙처리장치)다.

그리고 DVD는 고화질의 와이드영상과 고음질의 디지털 서라운드음향을
저장 및 재생할 수 있어 현재의 CD와 LD를 대체할 차세대 기록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멀티미디어 기술이 올들어 빠른 속도로 PC와 결합됨에
따라 3차원 영상과 음향의 게임을 훨씬 생동감있게 즐길 수 있게 됐을뿐
아니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영상회의도 가능하게 된 것.

MMX-DVD PC는 현대전자가 지난 1월말 MMX칩과 DVD를 채용한 "멀티캡
마스터"를 서둘러 발표하면서 국내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삼보컴퓨터와 세진컴퓨터랜드가 MMX-DVD PC인 "드림시스97"과
"세종대왕" 발매에 나섰으며 삼성전자와 큐닉스컴퓨터도 "매직스테이션
프로" 기종과 "파워스피드"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시장경쟁에 가세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이 MMX칩을 장착한 노트북PC를
내놓으면서 노트북시장에도 MMX바람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또 삼보컴퓨터와 LG-IBM도 상반기중에 MMX 노트북PC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노트북PC도 급속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DVD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관련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어
올하반기부터나 늦어도 내년초부터는 본격적으로 CD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PC용 DVD롬 드라이브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데다
두인전자 가산전자 등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DVD용 보드를 내놓고
있어 DVD 대중화시대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들은 "MMX PC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MMX칩을 지원할
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가 갖춰질 올하반기께는 MMX칩과 DVD기술이 결합된
제품이 주력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