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통신 유료 가입자가 2백만명을 돌파했다.

1988년 데이콤이 천리안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한국PC통신의
하이텔, 나우콤의 나우누리, 삼성SDS의 유니텔이 잇따라 서비스에 나서
국내 정보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된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대부분의 업종들이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았던 것과 대조적으로
PC통신업계는 이같은 가입자 폭증에 힘입어 연초 매출 및 가입자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또 국내 PC통신은 기존 문자위주의 서비스에서 멀티미디어 정보로
전환하는 서비스의 질적향상도 이뤘다.

각 PC통신사들은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에뮬레이터 (통신전용 프로그램)를 잇따라 선보이며 네티즌들의 멀티미디어
욕구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지난해말 유니텔이 웹환경으로 제작된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볼수 있는
HTML뷰어와 3차원 애니메이션 채팅및 주문형 뉴스서비스 기능을 내장한
"유니윈 2.0"을 내놓았다.

천리안매직콜은 HTML뷰어와 온라인 상태에서 동영상 및 문자정보를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TTS기능 등을 부가한 "천리안97"을 선보였다.

나우콤의 나우누리도 지난달말 인터넷 브라우저와 에뮬레이터를 완전
통합해 PC통신과 인터넷의 경계를 허문 "나우로윈 2.0"을 발표했다.

특히 하이텔은 이번 KIECO 전시회에서 기존 힘프로를 완전 개혁한
새로운 멀티미디어 전용 에뮬레이터인 "이지링크" 베타버전 3만부를
CD롬으로 제작, 무료 배포할 예정.

인터넷은 방대한 정보량과 강력한 멀티미디어의 흡인력으로 온라인
시장은 물론 정보통신 업계의 확고한 주역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는 한국통신의 코넷, 데이콤의 천리안인터넷, 삼성 SDS의 유니텔,
아이네트 등이 T3 (45M bps )급 국제 인터넷 회선을 도입함에 따라 쾌적한
정보항해가 가능해진다.

일반 전화선보다 최고 4배이상 빠른 속도로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이용할수 있는 상용 ISDN (종합정보 통신망)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또 한국통신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등이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접속서비스에 나설 계획이어서 인(인)터넷 병목현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업계의 대호황은 올해도 인터넷 열풍을 타고 지속될 전망이지만
업계의 시장 쟁탈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PC통신과 데이콤 등 주요 PC통신 서비스업체들은 올해 매출을
작년보다 60%정도, 주요 전문 ISP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80~2백50%
가량 늘려잡고 있다.

그러나 막강한 자본력과 이동통신서비스를 앞세운 SK텔레콤과 LG가
PC통신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데다 지난해 출혈 경쟁을 벌였던 ISP들의
시장 쟁탈전에 쌍용정보통신과 대우통신 등이 뛰어들어 올해 국내 온라인
업계는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이러한 경쟁구조는 고객위주의 경영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높은
서비스 품질 유지를 가능케해 이용자 측면에서는 고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달부터 "014XY" 계열 데이터망을 야간시간대에 이용할 경우 요금
정액제 혜택을 즐길수 있어 인터넷 항해와 머드게임 등으로 밤을 지새다
엄청난 전화요금에 당황해했던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한편 이용자 폭증에 따른 빈번한 접속두절과 야간의 통신체증 및 비싼
통신요금이라는 국내 온라인 업계의 고질병이 올해 업체들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로 지적된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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