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2~3년 전만해도 PC라면 데스크톱PC를 떠올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자리를 노트북컴퓨터가 대체해가고 있다.

그도 모자라 넷PC 네트워크PC와 같은 단출한 모양새의 신개념 PC가
밀치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갈수록 휴대성이 강조되면서 아예 주머니에 지갑처럼 넣고다니다 꺼내
쓰는 핸드헬드PC (HPC)와 개인휴대정보단말기 (PDA) 등의 차세대형
컴퓨터와 단말기도 등장했다.

컴퓨터의 전형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TV에 모뎀을 설치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있는 개념을 도입, 가전과
컴퓨터가 접목되는 추세도 눈에 띄고있다.

이번 KIECO는 이같은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있는 정보통신기술의
경연장으로 손색이 없다.

LG전자의 핸드헬드PC (HPC)는 가로 16.8 세로 9.8 두께 2.58 의 크기에
무게 3백40g인 초소형 컴퓨터.

주머니속에 넣고다니다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PC에 딸린 키보드나
플라스틱펜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있다.

또 유선은 물론 무선데이터통신도 가능해 이동하는 사무실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데스크톱PC는 물론 HPC끼리의 데이터교환도 할 수있어 해외출장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무선데이터전송 모듈
개발에 성공, HPC의 활용을 본격화할 수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PDA도 이동성을 강조한 신개념의 컴퓨터
단말기이다.

삼성의 PDA는 펜입력 방식의 터치패널형구조로 16 속도의 전용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제품은 일반사용자를 위한 정보단말기능외에 기업체의 전산망에
연결하여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있어 재택근무까지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LG가 내놓은 PDA의 개념은 다소 다르다.

휴대폰 기능을 기본으로 팩스 무선호출 전자수첩 게임등의 단순한
컴퓨터기능을 갖고 있다.

PDA는 이들 회사뿐 아니라 삼보컴퓨터 등 다른 PC메이커들도 개발을
추진중인데 저마다 기능면에서 차이를 보여 다양한 형태로 발전될
전망이다.

인터넷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등장한 네트워크 컴퓨터 (NC)는 국내에서
초기시장형성은 부진한 편이지만 PC의 개념을 바꿔놓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우선 데이터저장장치인 HDD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와 FDD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어진 것이 특징이다.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을 서버로부터 내려받아 쓰면 되기 때문이다.

NC는 대형컴퓨터 위주의 컴퓨터시장이 PC위주로 돌아섰다가 또다시
서버중심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제시한 징표인 셈이다.

노트북컴퓨터의 경우 고성능 데스크톱PC에서나 가능했던 영상회의까지
실행할 수있는 제품이 등장할 정도로 급속한 고기능화가 이뤄지고있다.

데스크톱PC와 노트북컴퓨터의 용도가 다르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데스크톱PC부문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화면에 기껏 문자만 나타내던 것이 3차원 입체영상과 입체음향으로
마니아들을 사로잡고있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MMX CPU (중앙처리장치)와 DVD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기술이 PC에 적용되면서 PC가 AV (오디오 비디오) 기기를
대체할 정도가 됐다.

PC를 와이드TV에 연결한뒤 DVD롬 타이틀을 감상하면 3차원 서라운드
음향과 함께 안방에서도 극장과 같은 감동을 누릴 수 있다.

이 모두가 컴퓨터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누리는 혜택이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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