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이 10일 "경제 살리기를 위한 기업의 과제"를 채택한 것은
이제 민간차원의 경제살리기가 총론을 지나 각론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또 기업들이 이제 "우는 소리"를 그만 하고 본격적인 경제살리기에
나섬으로서 국민들에게 경제회복의 희망을 불어 넣겠다는 뜻으로도 볼수
있다.


경제살리기를 구호 차원이 아닌 구체적인 경영혁신활동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는 이날 단행된 전경련 상임위원회의 개편에서부터 감지된다.

전경련은 이날 그동안 11개로 운영되던 상임위원회를 통폐합, 7개로 줄이고
이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제회복을 위한 현실적인 과제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제안돼 구체적인 뒷받침이 없었던 경제회복책들을 창구
를 단일화해 집약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공조체제를 갖추지 못했던 국별 경제협력위원회를 경제살리기에
끌어들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간경제협력위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수출을 진흥하고
외국의 첨단기술과 자본을 적극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전경련 사무국이 이날 주요 회원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중인 각종 경영혁신활동을 종합 정리해 발표한 것은 그동안 도출된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와 관련 "기업마다 처한 현실이 다르고
노력해야 할 분야가 차이가 있어 성공적인 경영혁신활동을 모았다"며 "이를
통해 회원사들이 경영혁신활동에서 공조체제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는 또 민간경제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경제살리기에
나서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국민들의 위기감을 덜어주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실제로 이날 회의의 의제 가운데는 "경제난국 극복에의 자신감 회복"이
들어 있었다.

최종현 전경련 회장은 이와 관련 11일 4백29개 전회원사에 직접 작성한
서한을 발송해 "각 기업들이 자기혁신과 경영체질 강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경제도약의 희망을 불어 넣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비교적 호조를 보이는
부문까지 투자나 생산활동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기업들이
가시적인 경제회복 노력을 보이면서 각계의 지원을 호소하는 것이 경제심리
회복에도 바람직하다는데 회장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뾰족한 위기탈출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민간
경제계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제살리기의 기본방향으로 언급된 <>일더하기 <>생산성향상 <>경비절감
<>소비재 수입중단 <>과소비억제 <>사업구조조정 등이 이미 각 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범경제계 차원의 경제살리기를 선언한 전경련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경제
회복책을 도출해 국민들의 희망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권영설 기자 >


[[ 전경련 7개 상임위 업무내용 ]]

<>자율조정위원회(위원장 : 최종현 전경련회장)

- 기업간 사업영역의 자율조정,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사업, 소비자
보호 등에 관한 사항

<>산업위원회(위원장 : 강진구 삼성전자(주)회장)

- 산업기반 물류, 유통, 신산업 노동, 기술인력, 환경 등에 관한 사항

<>금융재정위원회(위원장 : 양재봉 대산그룹회장)

- 기업금융, 금융제도 및 정책, 재정 및 조세정책, 외환 및 국제금융에
관한 사항

<>기업경영위원회(위원장 : 윤영석 대우그룹총괄회장)

-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간 협력방안 모색, 시장경제 창달을 위한
자율경영기반 조성

<>규제개혁위원회(위원장 : 김석준 쌍용그룹회장)

- 규제완화사업 방향, 민간자율의 규제개혁사업추진, 규제개혁 대정부
건의 등과 관련된 사항

<>남북경협위원회(위원장 : 장치혁 고합그룹회장)

- 대북경협사업 계획에 관한 사항 및 채널 구축, 남북 경제교류시
기업간 협력, 통일에 대비한 경제계의 대응전략 수립

<>경제사회위원회(위원장 : 박정구 금호그룹회장)

- 기업 및 기업인의 이미지 개선, 언론.교육.종교.문화계와의 유대사업


[[ 주요그룹 활동내용 ]]

<> 고합 - 명예회직제 및 정리해고제 실시안함
- 생산성 10%이상 향상
- 투자우선순위 재조정 - 한계사업 정리 및 통폐합

<> 금호 - 계열사 사무직원 임금동결
- 계열사별 매출액 3%이상 R&D투자
- 정보통신 금융 등 고부가가치사업 적극추진

<> 기아 - 임원 및 간부임금동결
- 1년간 불량률 50%절감
- 한계사업 및 아이템정리 기아 및 아시아자판 설립

<> 대림 - SM통합관리 및 아웃소싱 활성화
- 활동원가 경영관리시스템 도입검토

<> 대우 - 2000년까지 임원 인건비총액 50%수준으로 조정
- ''제2관리혁명''선언 - 매출성장률 연평균 30%신장
- 중소기업에 1조8천억원지원
- 세계경영가속화 -해외 15개지역에 본사설립

<> 동국제강 - 동국제강 전직원 임금동결 선언
- 전사적 10% 원가절감 운동추진

<> 동아 - 부장이상 임금동결
- ''BASIC3-4운동'' 전개
- 한계 취약부문 사업정리 정보통신사업강화

<> 두산 - 총액인건비 동결관리
- 계열사통폐합 - 두산종합식품외 5개사합병 98년까지 19개
계열사로 축소
- 연봉제 및 대단위 팀제실시

<> 삼성 - 총액인건비 관리제도 도입 검토
- 한계 및 적자사업 정리
- 전자소그룹은 1백% 현금결제
- 버블타파운동, ''내가 먼저''캠페인 전개

<> 선경 - 일반경비 20% 절감
- 한계 및 적자사업 정리
- 1천만원 이하는 현금결제

<> 쌍용 - 쌍용자동차 무교섭 무쟁의 선언
- (주)쌍용 일반관리비 20% 절감
- 협력업체에 1천4백26억원 지원

<> 아남 - 임원 임금동결
- 소비성 경비 10% 절감

<> LG - 획일적인 인원감축, 비용삭감지양
- 미래승부사업 23조원 투자
- 약 90개 사업부문 단계적 정리 -1단계로 40개사업 3년내 정리
- 1백50개 협력사와 부품국산화 공동개발 추진

<> 진로 - 임원임금동결 및 연월차수당 폐지
- 집중근무시간졔 운영
- 접대성비용 30% 절감

<> 코오롱 - 총액임금동결.사장단 연월차수당 폐지
- 원가 10% 절감운동전개
- 소비재 수입중단

<> 태평양 - 과장급이상 임금동결
- 제조원가율 3% 개선

<> 한라 - 계열사 임원급여 10% 자진 반납
- 해외출장시 항공등급하향조정
-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 추진

<> 한진 - 인위적 인원 감축 지양
- 생산성 10% 향상운동전개
- 자체생산 항공기.선박부품의 외주전환 추진

<> 한화 - 과장급까지 연봉제 확대 실시
- 생산성향상을 위한 TP-MGT 활동 강화
- 정보통신.유통.레저 사업 투자 확대

<> 현대 - 본사 조직 슬림화, 능력급 임금체계 정립
- 10대 비용절감 운동 추진
- 협력업체에 2조3천1백80억원 지원
- 무역흑자 1백31억달러 달성

<> 효성 - 연봉제 전면 실시
- 자본재 국산화 지속 추진
- 경비 10% 절감 캠페인 지속전개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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