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에는 재고증가에 힘입어 7.1%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율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95년말부터 꺾이기 시작한
경기둔화추세는 올 2.4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노동법 개정 파문, 한보와 삼미부도 등으로 경기는 더욱 얼어
붙고 있으며 국제수지 적자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았다.

세계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경제연구소(소장 이한구)의 올 2.4분기 국내외 경제전망을 요약한다.

< 박영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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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경제 >

95년 하반기 이후 약 1년간의 짧은 조정국면을 끝내고 회복국면에 진입한
세계경제는 올 1.4분기 들어서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 속도는 당초
예상만큼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강화, 우루과이 라운드(UR) 후속협상의
순조로운 진행, 국제원자재 가격의 안정국면 진입 등 세계경제의 성장여건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다만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더딘 것은 세계 각국이 그동안 경제운용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 문제점이 쉽게 개선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개방화의
진전으로 국제교역환경면에서 새로운 과제가 경기회복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재정적자와 고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건전화와 노동
시장 유연성제고에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정적자와 실업
문제로 거시경제정책 운용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그동안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초과수요와 개방화로
국제수지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금융시장의 불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마르크화 환율을 위시한 국제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교역환경면에서도 다자주의와 지역주의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시장확대를 위한 경쟁이 가속되고 있다.

이러한 과제들은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단기간에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계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주요예측기관들은 올 1.4분기중 2.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경제가 2.4분기에는 당초 예상수준보다 다소 낮은 3.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경제는 금리인상과 가계부문의 부채증가에 따른 민간소비의 위축
가능성에도 불구, 고부가첨단산업을 중심으로한 설비투자의 증가에 힘입어
3%내외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일본경제는 소비세인상 등으로 2.4분기에도 2%의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유럽통화동맹(EMU)의 수렴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정부지출 축소로 당초
예상보다 낮은 2.5%내외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개도국 경제는 2.4분기에도 외국인투자 유치확대와 구조조정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경제는 중국 등 일부국가의 제한적인 부양책 실시, 주요 수출상품
가격 회복 등에 따라 점차 성장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경제는 2.4분기에도 외국인투자가 활발히 유입돼 4%대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체제전환국 경제도 4%내외의 견실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들어 선진국의 수입과다에 따른 재고압박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은
신장세를 보였던 세계교역은 2.4분기에는 6.5%내외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교역의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EU경제의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국제외환시장에서 환율의 움직임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의 수입은 경기회복과 아웃소싱 전략 확대 등 구조적인 수입패턴의
변화로 4%정도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한편 아시아신흥공업국(NICs)의 수입신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과 중남미지역의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개도국 전체의 수입증가율은
12%대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 >

지난해까지 완만한 둔화세를 보였던 국내경제가 올들어 급속히 하강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중 7.2%의 성장세를 보였던 성장률은 올 1.4분기에 4.6%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 1.4분기의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추세적인 하락
요인에다 노동법 개정 파문, 한보 및 삼미부도 등 돌발적인 장외변수가
겹쳤기 때문이다.

추세적인 하락요인으로는 일본 엔화의 약세 등 대외환경 악화와 고비용.
저효율구조 고착화에 따른 수출과 내수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말 달러당 1백16엔이였던 엔화가 올 3월말에는 달러당 1백23엔으로
3개월 사이에 7.0%나 절하되었다.

이에따라 수출도 부진을 면치못해 지난해 4.4분기중 0%의 증가세를 보인
수출액(통관기준)이 올 1.4분기에는 5.4%나 감소했다.

또한 실업률과 부도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내수도 크게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노동관계법 입법에 따른 파업으로 예상외의 생산차질이
발생했으며 한보 및 삼미부도 등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돼 기업의 투자마인드도
급격히 위축되었다.

2.4분기에도 1.4분기에 이어 추세적인 측면에서 성장의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1.4분기와 같은 파업, 대형부도 속출 등의 장외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 성장률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에는 수출의 감소세가 멈추고 정부지출의 조기집행 등에 따른
비주택건설경기가 활기를 띄면서 5.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경기 불투명에 따른 수요둔화, 재고급증, 기업채산성
악화로 인한 내부유보 감소, 대형투자의 마무리 등으로 인해 지난해
4.4분기의 설비투자 증가율에(13.7%)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4분기중 경상수지는 투자감소에 따른 자본재 수입둔화로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 분기에 비해 11억3천만달러가 줄어든 60억2천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는 유가 등 수입원자재 가격의 하락효과가 본격화되고 소비 및 투자
둔화로 인한 수요압력약화로 2.4분기중 1.7%가 올라 상반기 전체로는 3.4%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95년 9월이후 하강세를 보인 국내경제는 올 3월까지 18개월간의 하강
국면을 맞고 있다.

2.4분기에도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아 이번 경기하강국면은 과거
5차례의 경기하강국면의 평균 하강기간인 18개월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경기하강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세계교역량 엔화 등 해외
여건이 96년에 비해 거의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국내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가시화되는 데에도 상당한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1% 늘어났던 세계교역량이 올해에는 6.6%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화도 장기약세국면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달러당 1백23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엔화는 올연말 달러당 1백20엔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내년 이후에도 급격한 절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지난해 12.8%나 떨어졌던 수출단가가 올해에도 추가로 5%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과거 경기국면과 수출단가 상승률 추이를 보면 수출단가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대개 경기하강국면을 지속했고 반면 수출단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경기가 상승국면이었다.

올해에도 수출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낙폭은 둔화될 것이지만 감소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중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금리 >

올해에는 경기하강과 설비투자 부진, 신축적인 통화관리로 1.4분기 이후
금리에 지속적인 하락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재고조정 지연으로 운전자금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되 2.4분기부터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돼 설비투자 관련 자금수요는 큰 폭으로 하락,
기업부문의 전체적인 자금수요는 줄어들어 금리도 하락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동기비)은 지난해 5.0%보다 다소 하락한 4.5%로
안정돼 물가가 금리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는 한보 삼미부도 이후 추가부도에 대한 우려 때문에 2.4분기 들어
긴축은 어려울 전망이다.

하반기중에는 지난해 하반기의 높은 통화수위로 인해 하반기 평균 16%대의
낮은 총통화증가율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통화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유동성공급측면에서도 금리는 다소 하락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을 종합해볼 때 앞으로 금리는 하향안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안정, 외국자본의 대규모 유출입에 따른
원화시장 교란 등이 국내금융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상존, 금리 변동폭을
확대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월중 금리는 대형 부도사태와 외환시장 불안정에 따른 금융권
경색으로 급등하였는데 이같은 불안요인들은 2.4분기중으로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4분기에는 계절적인 자금수요가 많고 19%의 높은 총통화증가율
예상치에도 불구, 실제 공급될 수 있는 통화량은 분기평잔기준으로 4조원
정도로 다른 분기에 비해 크지 않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또 외환시장의 불안정한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금리의 변동폭도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4분기중 평균금리는 1.4분기 평균금리 12.34%에서 다소 하락한
12.25%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4분기이후에는 기업의 총자금수요 감소와 수출회복, 외환시장의
불안정 해소 등으로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올 3.4분기와 4.4분기의 평균금리는 각각 11.90%와 11.70%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내년 1.4분기에도 평균금리는 11.50%로 낮아질 전망이다.


< 환율 >

95년 4월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 환율은 올들어서 상승속도가 더욱 빨라져 최근 달러당 1백24엔까지
뛰어올랐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근 2년에 걸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미-일 양국간 금리차 확대 때문이다.

2.4분기에도 지난달에 이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는 상태여서 양국간 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4분기에는 현재의 엔화 약세국면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적으나
미-일 양국간 무역불균형 심화에 따른 통상마찰 재연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추가적인 환율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경상수지적자 확대, 외자유입 부진
등으로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국내외환시장의 달러수급여건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외환위기감까지 대두되면서 시장참여자들의 달러화 사재기마저
가세, 환율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2.4분기 들어서는 다소나마 개선될 전망이다.

무역수지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환율상승에 따라 실질실효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수출에 점차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수지면에서는 2.4분기에는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 등으로 외자가
유입될 만한 여건이 개선되는데다 환율상승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외자유입이
1.4분기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연지급수입기간 연장, 수출선수금 영수한도 확대 등으로 단기적인
환율변화에 보다 민감한 단기자본수지의 흑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국내경기의 침체국면이 지속되는한 자본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의 요인을 종합해 볼때 2.4분기 들어서는 달러화 수급사정이
개선되면서 1.4분기에 보인 환율의 급등양상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상수지적자 축소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외자유입도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환율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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