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부품 제조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에 투자했던 미국의
한 부품메이커가 합작공장 완공단계에서 자본철수를 추진중이어서 충격을
주고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인 TRW사는 안전
장치전문업체인 성우와 약 3백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인플레이터
(에어백가스발생장치)공장의 마무리단계에서 사업을 유보한채 자본회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양사가 50대50의 비율로 1백20억원을 투자, 설립한 성우TRW는
법인기능을 잃은 상태이며 강원도 횡성의 합작공장도 가동을 해보지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TRW의 이같은 사업재검토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잦은 휴.파업, 자동차 판매
저조에 따른 부품공급 애로, 완성차업체들의 배타적 부품조달행태등 여건
악화로 한국내 제조가 채산성이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미국 독일 일본등 선진국 부품메이커들이 한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투자를 확대하거나 합작사 지분을 높여왔던 점을 감안
할때 이번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한편 합작이 최종 결렬될 경우 성우측은 인플레이터를 생산하기 위해 다른
합작파트너를 찾거나 횡성공장에서 다른품목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터는 에어백 수요증가에 따라 국산화가 요망되는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국내에서는 한화가 독일 테믹사와의 기술제휴로 독점 생산하고
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