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부 부부장 >

지난주 시장 자체의 수급으로는 800원대의 환율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였다.

그러나 해외 자본의 유입을 촉진하는 조치들이 발표되면서 달러의 강세가
누그러져 전주말의 종가보다 5원정도 하락한 수준에서 한 주의 거래를 마감
하였다.

주중반 이후는 공급 증대를 기대하는 정도에 따라 거래 참가자들의 포지션이
초과매도(short)와 초과매입(long)으로 나뉘어지면서 활발한 거래를 보이는
가운데 895원을 중심으로 한 거래 범위가 유지되었다.

이번 주초에는 정유사를 중심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수입대금 결제수요가
예정되어 있고 통상적으로 4월중에는 결제 우위를 보여온 점이 달러가 892원
이상을 유지하는 지지선을 제공하겠다.

한편 달러 공급전망이 다소 밝아졌기 때문에 9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많이
약화되어 898원 부근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루빈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의 무역수지 흑자확대를 원치 않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를 위한 엔화의 달러대비 절상에는 반대의사를 표명, 해외시장
에서도 달러 강세기조가 갑자기 전환될 가능성은 약해진 상태이다.

이번주 동안의 거래범위는 892~898원이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