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으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농촌에서 자리잡는데는 회사를 창업하는 것과 비슷한 어려움이 따른다.

자기만의 사업을 벌여나간다는 점에서는 영농도 회사경영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잇는 상품성 높은 작물로
특화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김성만(35.경기도 파주시)씨는 장미 한가지만 재배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지난 88년부터 농촌생활을 시작한 그는 상품성이 높은 작물을 찾기 위해
고심하다 대중화될수 있는 품목으로 장미를 택했다.

지금은 1천4백평의 장미밭에서 연간 1억6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치커리 인산 등 수익성이 높은 작물을 생산하는 것도 성공을 위한 관건의
하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작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

기계화 등을 위한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아야한다는 점도 빼먹을 수
없는 조건.

회사생활을 그만두고 20대 초반에 농촌으로 돌아왔던 최원병(46.경기도
파주시)씨는 토마토 수경재배로 자리잡은 사례.

최씨는 1년에 2번 수확을 위해 비닐하우스뿐만 아니라 관개시설
온도조절기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견디기 어려운 점은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것.

때문에 적은 노동력으로도 쉽게 적응할수 있도록 자동화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게 귀농자들의 일치된 지적.

쌀농사와 화훼 혹은 축산을 결합하는 복합영농도 고수익을 올리는 비결의
하나다.

농촌생활을 시작한지 6년이 지났다는 양진모(35.경기도 김포군)씨는
논 8천평과 밭 2천평 및 비닐하우스 1천5백평에서 쌀 채소 원예작물 등을
골고루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연 6천만원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오리 등 축산물을 방목하면서 농사를 짓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리가 병충해를 잡아먹기 때문에 굳이 농약을 쓰지않아도 된다.

오리 자체로도 수입을 올리수 있다.

그러나 농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그 위대함에 머리 숙이고 노력한 만큼 수확을
거두려는 경건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

"농산물 수입개방이 앞당겨짐에 따라 멀지않아 값싼 농산물이 밀려들어올
겁니다.

외국과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에 농작물으 품질향상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지요"

김희수(34.경기도 이천)씨는 자신의 분야에서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최고가 되겠다고 밝힌다.

농촌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