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대우 등 가전사들이 "아이디어 제품"을 잇따라 출시, 재미를
보고 있다.

불황을 극복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상품개발에
응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기능과 디자인을 새로운 감각으로 조명한 이른바 "뉴터치 상품"이
최근의 인기상품으로 부상,각사들이 출시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개발한 "라이브TV"는 대표적인 예라 할만하다.

화면이 시청자를 따라서 움직이고(회전기능), 화면을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기능(줌기능)을 갖췄다.

특히 조작을 간편하게 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도록
한 것이 장점.

LG는 라이브 TV를 올해의 주력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대우전자의 "푸른세상"은 골칫거리인 가정용 음식물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아이디어성 제품.

발효효소를 이용해 쓰레기를 생분해하는 기기다.

음식물쓰레기는 사회적으로도 골칫거리여서 적절한 마케팅만 덧붙여진다면
"뜨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게 대우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어린이를 주소비자층으로 한 "개구리카세트"를 출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시판된 이후 매월 1만대씩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어린이에게 필요한 기본기능만 갖추고 가격을 최대한 낮춘게 히트의
비결.

해태전자는 전화를 건 상대방의 전화번호가 액정화면에 표시되는 독특한
전화기를 개발했다.

장난전화나 음란전화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제품.

올초 시판 이후 소비자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만도기계는 김치를 오랜기간 보관할 수 있는 김치숙성고로 히트를
친 케이스.

독을 파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이 제품은 비교적 고가(40만원대)
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서만 1만여대가 팔려나갔다.

이밖에 세워서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소형카세트(LG전자), 화면에
사용설명서가 표시되는 도움말 VTR(대우전자)등도 대표적인 아이디어상품.

또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와 VTR 겸용 제품(삼성전자)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가전사들의 이같은 아이디어 상품 개발붐은 내수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침체상태를 벗지 못하기 때문.

TV 등 전통가전의 경우 보급률마저 포화상태에 달해 단순한 상품만으론
더이상 시장확대를 노리기 힘들게 됐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유력한 마케팅수단으로 아이디어가전이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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