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외국에 나갔을때 쓰고 남은 돈이 약간 있어서 가까운 외환은행
지점에 환전하러 갔었다.

그런데 환전 영수증에는 분명히 지급액이 1원단위까지 표시돼 있었지만
정작 현금으로 받을 때는 1원단위는 받을수 없었다.

요즈음 한 방송국의 9시뉴스에서는 "1원의 경제학"이란 특집을 편성해
우리가 흔히 무시하기 쉬운 1원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심지어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1원단위의 계산은 소비자 부담이 아닌 판매자
부담인 낙전으로 처리(최고 9원까지) 하는데 하물며 외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기 위해 운영되는 은행에서 환전후의 1원단위를 무시하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된다.

고객의 "단돈 1원"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 은행의 자세가 확립될때
금융산업의 개방시대에도 우리나라 은행들은 경쟁력을 갖추어 살아남지
않겠는가.

김민철 < 서울 서초구 반포3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