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회춘약"으로 불리며 지난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두 건강식품 멜라토닌과 DHEA.

미국을 다녀오는 한국관광객들 사이에서 선물로 가장 인기를 끈 품목
가운데 하나였다.

수입이 급증하자 DHEA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유용성과 안정성이
입증되지않았다는 점을 들어 국내반입을 엄격히 해줄 것을 관세청에 당부,
지금은 90정들이 2병만 반입이 허용되고있다.

멜라토닌도 의학적 검증이 완료되지않기는 마찬가지여서 여전히 안전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 두 물질이 미국에는 약품이 아닌 건강식품으로 분류돼 의사의
처방없이도 건강식품점에서 1만원내외로 간편하게 살수있다.

DHEA는 지난해 가을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슈퍼호르몬
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한데 이어 USA투데이 CNN등에 보도되면서
갑자기 유명해진 노화방지 호르몬제.

DHEA의 효능을 믿는 사람들은 이 호르몬제를 "캡슐안에 든 젊음의 원천"
이라고까지 표현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DHEA가 생명을 연장시키고 면역시스템을 강화시키는
한편 성적인 욕구와 기능을 활성화시킨다고 말한다.

DHEA는 의학적으로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인체 호르몬의 주요 스테로이드 호르몬.

DHEA에 대한 지금까지의 실험결과로는 별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기복용시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

장기복용자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호르몬제 연구의 권위자인 레이 새힐리언박사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젊은 인체 자체가 가지는 호르몬 생산능력을 저해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이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며 "빨라야
40대중반이나 후반부터가 적절한 시기"라고 말한다.

미국 FDA도 한국정부만큼이나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있다.

이제까지의 실험결과가 쥐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인간에게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것.

멜라토닌은 미국내에서는 DHEA보다 더 대중화된 건강식품이다.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세르토닌계 호르몬의 일종이다.

이물질은 몸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고 특히 밤낮을 구별해
잠을 자는데 관여하는 기능을 갖고있다.

따라서 해외여행을 할 경우 멜라토닌을 복용하면 수면주기를 조절해
시차를 편하게 극복할 수있다는 설명이다.

나이가 들면 멜라토닌의 분비량도 줄어드는데 이 물질이 노화방지효과가
있다는 말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국내 의학계에서는 이들 두 제품의 일부 효능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완전히 검증되지않은만큼 현대판 불로초나
만병통치약으로 여겨 무작정 복용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