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뉴스중에서 가장 반가운 뉴스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아시아
14대도시 "시민의 정직성평가"에서 인천시민의 정직성이 2위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의 잣대로 평가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미국의
다이제스트사에서 동일한 방법을 통하여 평가한 것이라니 신빙성이 간다.

봄은 왔지만 진정한 봄의 향취를 느끼지 못하고 답답하기만 한 요즈음에
솔향과도 같은 청량감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반가움이다.

시민의 자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우리는 흔히 질서의식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거리질서 교통질서 등은 문화와 사회 경제적 여건에 따라 달라질수
있는 외면이다.

이에 반해 어렵기는 하지만 시민이 얼마나 거짓이 없고 올바른가를
측정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시민의 자질로 기준 삼아도
될 것이다.

따라서 정직성이란 세계시민이 되는 제1의 자질인 셈이다.

공자도 유익한 벗 중에서도 정직한 벗을 가장 우선으로 여겨야 한다고
가르쳤다.

정직은 곧 신뢰로 이어지고,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사랑을 받는다는 것보다
더 값진 찬사인 것이다.

나는 항상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이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시민들을
대한다.

이 인사는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부터 우러나오는 존경과 신뢰인
것이다.

또한 시민정신은 자부심과 긍지에서 싹트는 것이다.

정직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평가받았을 때 더욱 그 평가가 기대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시민 각자의 자부심이 모이면 지역전체의 힘이되고 혁신의 원동력이된다.

우리는 할수 있다는 이 자신감을 시민사회에 널리 확산시킴으로써 국가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정직한 사회를 만드는 시민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시민전체가 받을수 있는 가장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상(상)은 다름아닌
"정직한 시민상"이다.

인천시민들에게 새삼 존경을 보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