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코스닥시장은 위험도가 큰 대신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종목만 잘 발굴하면 황금알을 안겨주고 있으니 상장시장을 버리고 아예
코스닥주식에 전념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대아건설 성담 삼륭물산 등은 증시침체에도 거침없이 상승, 19일 현재
연초대비 2백%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연초보다 2.99포인트 하락했지만 2배이상 오른 종목수가
전체등록사의 4.6%인 15개사에 달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을 거쳐 거래소에 상장된 메디슨 신성이엔지 디아이 등은
진흙속에 묻혀있던 진주였다.

이들은 상장이후에도 주가상승을 거듭, 단번에 스타로 떠오른 종목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때 코스닥시장에서 황제주로 대접받았던 미래산업은 상장프리미엄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정작 상장후에는 주가가 하락,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로보트보일러는 최근 갑자기 부도가 나 주식이 일순간에 휴지조각이
돼 버린 사례도 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은 잘만 이용하면 훌륭한 재테크수단이 되지만 정보가
제대로 돌지 않아 의외의 피해를 입는 사례도 적지 않다.

상장기업정보는 다양하고 신속하게 전달되지만 코스닥기업은 사업보고서
제출이 올해부터 의무화됐고 기관투자가들 조차도 거의 무신경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는 거래소시장에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보가 부족한만큼 스스로 발로 뛰어야하는 것이다.

이같은 정보의 부족은 반대로 부지런히 연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미래산업과 업종이 비슷한 신성이엔지는 코스닥시장에서는 미래산업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상장후 기업가치가 정확히
분석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코스닥주식투자의 어려움은 정보부족 외에도 물량확보가 쉽지 않다는데
있다.

좋은 종목을 발굴해도 유동물량이 적어 주식을 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발로 뛰며 해결해야 한다.

대부분의 종목이 지분분산이 잘 안돼 거래량이 적지만 메디슨의 이민화
사장이나 팬택의 박병엽 사장 등은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지분을 적극적으로
팔거나 여러차례 증자를 했다.

따라서 물량확보가 어려울 때는 회사에다 직접 투자의사를 타진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코스닥에 등록되기전 유망기업을 찾아 지분참여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창투사나 컨설팅회사 등을 통하면 유망기업에 자본을 출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에인절클럽"도
선보이고 있다.

또 증권업협회에서 부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코스닥기업설명회에 참석,
해당기업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들은 등록기업에 투자할 때는 상장기업과 달리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재무적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소규모회사인만큼 향후 성장가능성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등락에 연연하지 말고 장래성있는 종목을 골라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또 경영자의 자질도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벤처기업의 사장들은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우수해 성장가능성이 높다.

이와함께 투자포인트를 거래소시장 상장후를 겨냥할 것인지,
코스닥시장에서의 주가상승에 둘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투자효율을 높일 수
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