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투자는 수도권시장이 유망하다.

서울시내 웬만한 재건축대상 아파트는 시세가 평당 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투자성이 거의 없다.

1억원이라는 거액의 이주비를 제시하면서까지 수주하려던 건설업체들도
재건축에서 손을 떼는 추세다.

채산성과 투자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서울시의 규제움직임도 재건축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래서 몇년뒤에나 재건축 추진이 기대되는 수도권 일대에 싸고 사업성이
있는 재건축대상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들 수도권 재건축 단지들은 지하철이나 도로를 이용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요지에 자리잡고 있는게 특징이다.

또 등기부상 대지지분이 넓어 사업성이 뛰어나 조합원 부담이 적다.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사업성이 밝은 반면 사업추진이 초기단계에 있어
서울시내 재건축대상 아파트에 비해 시세가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안양시 수원시 광명시 등에 있는 재건축대상 아파트들은 서울과
가까운데다 대단지여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만한 곳으로 꼽힌다.

이들 단지는 대부분 70년대 후반에서부터 80년대초 사이에 건립된
주공아파트라 대지지분이 넓어 사업성이 뛰어난 것이 매력이다.

수원시 권선주공, 인계주공은 대지지분이 평형의 두배에 달해 조합원들이
재건축을 통해 지어지는 아파트에 입주하는데 추가부담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원시 권선구 권선주공1단지는 분양공고 당시 대지면적과 등기부
면적이 달라 현재 벌이고 있는 소송에서 이길 경우 기존 아파트평형의 4배에
가까운 대지지분을 확보하게돼 소송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안양시의 경우 앞으로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용적률을 3백%이하로 대폭
강화할 예정이어서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비산주공, 석수주공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비산주공2단지와 석수주공1단지는 3백%이상의 용적률을 적용,
각각 2천여가구와 7백50여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어
사업성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도권재건축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잘만 고르면 투자실익을 거둘만한 물건을 찾을 수 있다.

< 김동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