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은 많다.

이중에는 성공한 사람도 있고 실패한 사람도 있다.

실패한 사람들은 잘못 사고 잘못 팔았다고 얘기한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반면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운과 과감한 투자가 관건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의 부동산 거부 도널드 트럼프처럼 독보적인 성공사례는
없지만 부동산 투자성공이 사업의 기반이 돼 기업을 일으킨 사람은 적지
않다.

이중 거평그룹의 나승렬 회장은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인 나회장은 80년대말 부동산붐을 타면서 사업을 확장한
케이스다.

평사원으로 근무하던 아이스크림업체 삼강이 부도를 내고 도산하자 78년께
주택건설업체를 세우고 본격적인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든 그는 부동산을
하나 둘 매입하기 시작했다.

88년에 분양에 성공한 서울 서초동의 센츄리오피스텔은 오늘의 거평을 있게
한 바탕이 됐다.

당시만해도 오피스텔은 생소한 상품이었으나 과감한 개발사업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또 91년 서울 광장동의 대동화학을 4억원에 인수, 공장부지 5천여평을 평당
8백50만원에 한전주택조합에 매각해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뒀다.

이후 동대문운동장 건너편에 있는 옛 덕수상고 부지를 매입, 도매상가를
지어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고 전국요지에 많은 땅을 갖고 있는 대한중석을
극적으로 인수, 거평을 그룹반열에 올려 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롯데그룹의 신격호 회장도 부동산을 보는 높은 안목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과거에 사들인 땅은 지금 대부분 요지로 변해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와 명동롯데는 대표적인 곳이다.

일설에는 신회장이 땅을 매입할때 주변에 물이 흐르는 곳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두 지역도 각각 청계천과 한강이 가까이에 흘렀던 곳이다.

영등포롯데역사와 부산롯데처럼 교통요지에 투자한 것도 부동산을 보는
그의 안목을 알려주는 예로 꼽힌다.

나산그룹 안병균 회장 역시 부동산을 보는 안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70년대 중반이후 전국 곳곳 부동산에 투자해 놓은 것이 오늘의 나산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

그는 지금도 수서일대에 나산타운을 조성중인데다 일산신도시에 대규모
오피스텔 건립계획을 세우는 등 부동산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원그룹의 전윤수 회장도 부동산투자 결정에 남다른 안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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