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대기업 판매부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한대리(33)는 요즘 회사나 가정
생활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월급이 올라서가 아니라 남몰래 고심해왔던 고민거리를 말끔히 풀었기
때문이다.

바로 노후생활에 대한 생활설계다.

한대리의 고민은 최근 부서 회식자리에서 정년퇴직이 다가온 고참 부장이
아무런 준비없이 맞이하는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을 털어 놓았을 때부터
시작됐었다.

신문지상에서 "명예퇴직"과 "정리해고"를 다룬 기사를 보고 막연히 불안감을
느껴왔던 한대리는 고참부장의 푸념을 계기로 자신도 인생전반에 대해 생활
설계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한대리는 마침 자신의 회사에 출입하고 있던 한 생명보험회사의 생활설계사
가 늘 노후생활 준비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것을
떠올리고 바로 생활설계를 위한 상담을 가졌다.

한대리의 주요 관심사는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르기전에 내집을 마련하는 것과
점점 높아만 가는 자녀교육비의 효율적 확보, 자녀의 결혼자금, 자신과 부인
의 여유있는 노후보장 등이다.

이와함께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40대 남자 사망률이 세계에서 몇째라는
등의 통계를 떠올리더라도 자신에게 사고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 부인과
자녀들의 생활보장자금 확보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

먼저 한대리의 재산및 수입.지출상황을 보자.

한대리의 연수입은 3천만원정도고 부인(29)이 친구와 동업으로 놀이방을
운영, 연1천5백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자녀는 네살짜리 남자아기와 임신 6개월된 둘째가 있다.

자산은 신도시의 25평짜리 아파트 전세자금 6천5백만원과 1천만원씩의
주식과 현금이 있다.

월평균 수입과 지출을 산출해보니 수입은 3백75만원(한대리 2백50만원 부인
1백25만원), 지출은 1백50만원으로 월 최대 저축가능금액은 2백25만원이었다.

한대리의 라이프사이클을 보면 첫째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는 48세가 되는
시점이 한대리의 "경제적 정년"이다.

결국 앞으로 15년동안만이 저축을 할수 있는 시기이므로 이 기간동안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비용을 준비하고 정년퇴직후의 노후생활준비를 해야 한다.

15년간 저축해서 부인의 평균수명까지 31년동안의 지출을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이밖에 암사망률이나 40대 남자 사망률 등도 고려하여 생활설계를 해야
한다.

그래서 한대리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보장설계"와 "노후를 위한 연금
설계"로 나눠 생활설계를 했다.

추가로 주택마련과 자녀교육 플랜을 짜고 각각의 경우에 대해 필수자금과
준비가능한 자금을 비교, 예상부족액을 산출한뒤 그에따른 생활보장설계를
해봤다.

<>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보장설계

예상생활 보장자금 부족액은 생보사의 보장성이 강화된 상품을 활용, 조달
한다.

S사의 "홈닥터플러스"(만기 55세, 월보험료 8만5천원, 보장액 1억원)와
"슈퍼무지개보험"(월보험료 5만5백50원, 보장액 1억5천만원)에 가입하여
2억5천만원의 보장을 받는다.

부족한 보장자금 1억6천만원은 "그린행복연금보험"을 활용하되 보험료 납입
기간을 10년(만기 55세, 월보험료 18만3천5백20원)으로 하여 향후 저축여력이
감소할 때에 대비한다.

<> 노후를 위한 연금설계

현재의 월생활비를 미래가치로 계산하여 희망 월노후생활비를 계산해보면
정년(55세)이 되는 22년후 현재 1백50만원의 미래가치는 3백55만원이 된다.

한대리가 정년퇴직후 퇴직금으로 받을수 있는 연금이 월1백10만원, 국민연금
으로 받을수 있는 연금이 월57만원에 달하므로 이중 1백67만원은 조달이 가능
하다(퇴직금은 법정률 또는 누진율 적용여부에 따라 차이가 날수도 있다).

따라서 부족한 연금 1백88만원에 대한 연금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대리가 S사의 노후적립연금(월보험료 19만원)에 가입하면 55세
부터 연금을 지급받기 시작해 종신까지 월평균 1백88만원을 받을수 있게
된다.

<> 내집마련플랜

한대리는 내집마련을 위해 S사의 비과세가계저축을 활용키로 했다.

최대저축금액인 월1백만원씩을 5년간 적립하면 7천5백만원을 환급받아 현재
의 전세금 6천5백만원과 예금 2천만원을 합쳐 1억6천만원의 주택마련자금을
확보할수 있다.

신도시 32평짜리 주택의 예상구입자금 1억8천만원에서 부족한 2천만원은
S사의 대출제도를 활용한다.

<> 자녀교육플랜

네살짜리 아들과 4개월후 태어날 아이를 위한 자녀교육비는 각각 14만5천원
과 12만8천2백50원씩을 내는 S사의 "파워엘리트교육보험"에 가입해 충당한다.

이상품은 부모(계약자) 사망 또는 장해시에도 자녀학자금을 보장하고 매년
학자금이 증가되도록 설계돼 안정적인 교육비를 확보할수 있는데다 자녀가
15세, 19세가 되면 국토순례자금 또는 배낭여행자금이 지급돼 다양한 체험의
장을 제공받는 이점이 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