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 "피자업계의 신사".

서울 강남 아파트단지에서 최근 인기를 모으고 택배피자전문점
"빨간모자"의 이주남사장(48)을 이르는 말이다.

엉뚱한다 싶을 정도로 아이디어와 행동에서 보통사람과 다른데다
멋장이로 살아가다보니 그런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요즘처럼 조기퇴직과 창업이 많지않던 15년전(83년)에 일찍이 주위의
부러움을 사던 안정된 직장(당시 신세계백화점 대리)을 박차고 나와
험난한 창업의 길로 뛰어든 것부터가 그랬다.

여기에는 사춘기시절부터 간직해오던 꿈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조그만 하지만 멋이 있는 기업"을 일궈보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신세계백화점이 자사에 물건을 납품하는 대리점을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의해왔을 때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자생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처음 차린 점포는 팬시점이었다.

얼마 안 가 햄버거및 아이스크림점,우동점등 외식업으로 사업영역을
바꿔갔다.

빨간모자 피자점사업은 92년 1월 반포점을 열면서 시작했다.

피자를 선택한 것도 직원들에 대한 평소 관심에서 비롯됐다.

우동점을 운영할때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점심만 사준다고 하면 "피자,
피자"를 연호했던 점으로 미루업아 충분히 장사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이사장은 사업초기에 어린이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로고와 같이 실제로 빨간모자와 녹색스카프를 매고 일한다든지, 빨간
색 폭스바겐으로 피자를 배달한다든지 하면서 어린이팬들을 확보해 갔다.

지금은 잠원동 서초동 양재동 등지에 모두 6개의 점포를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이사장은 "피자의 최대고객은 어린이라서 자극적인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인위적인 맛보다는 자연적인 맛, 고객의 중요성을 아는
경영으로 꿈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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