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는 10월부터 경유용도가 차량용과 난방용으로 구분돼 차량용은
휘발유 가격의 80%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통상산업부는 25일 에너지수요를 줄이기 위한 가격현실화 방침에 따라
경유규격을 차량용과 난방용으로 이원화해 차량용의 경우 휘발유값의 80%
까지 높이는 방안을 마련, 재정경제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유는 구별없이 리터당 3백70원(3월기준)으로 리터당 8백44원인
휘발유 가격의 43.8%에 불과한데 통산부안(휘발유 가격의 80%선)이 적용될
경우 지프형승용차화 승합차 트럭등 디젤차량용 경유는 리터당 6백75원선
까지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시설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농업이나 서민주택에 쓰이는 난방용
경유는 별도규격으로 제조돼 차량용보다 싸게 공급된다.

통산부는 차량용은 현재의 경유에 등유 등 기타유를 섞어 만들도록 할
방침이며 값싼 난방용 경유가 차량용으로 둔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난방용은
차량용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차별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경유가격 인상안을 미리 알려 지프차 이용자나 자동차업계에
대비할 시간을 주고 석유제품 유통상의 혼란을 막을 계획이다.

경유가격 인상은 석유류에 대한 수입부과금이나 유통단계에 부과되는
교통세 특소세등 관련 세금을 올리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