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의 개명바람이 거세다.

지명을 따거나 특정분야 사업만의 냄새가 짙은 기존의 회사명을 첨단화
되고 종합정보통신의 이미지를 내세운 새이름으로 앞다퉈 바꾸고 있는 것.

지난해이후 현재까지 회사명을 바꾼 통신업체는 모두 7개사.

지난 21일 에는 우리나라 이동통신을 대표해온 한국이동통신이
SK텔레콤으로 바꾸면서 지난 84년부터 명명돼온 회사명이 통신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에앞서 대전.충남지역무선호출사업자인 충남이동통신도 지난 2월말
신원그룹이 대주주로 들어서면서 회사명을 신원텔레컴으로 변경했다.

또 지난해 6월 선정된 신규통신사업자중에서는 5개업체가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전에 이미 회사명을 바꿔 사업초기단계부터 새로운 이미지
부각에 나서관심을 끌고있다.

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은 통신사업권 획득 당시 사용한 컨소시엄
이름인한국글로벌텔레콤을 회사설립과 현재이름으로 변경했다.

부르기 좋고 전세계를 상대로 국제전화사업을 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회선임대사업자인 두루넷, 부산.경남지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세방텔레콤,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인 한세텔레콤와 인텍크텔레콤등도 회사
설립이후사명을 바꿨다.

두루넷의 이전 회사명은 윈네트, 세방텔레콤은 글로벌텔레콤,
한세텔레콤은 한컴텔레콤, 인텍크텔레콤은 인텍크무선통신이었다.

이처럼 통신업체들이 앞다퉈 회사명을 바꾸는 이유는 계열사로서 그룹의
CI에 동참하기 위한 경우와 종합정보통신사업자로서의 사업다각화및
이미지제고를 위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이통과 충남이통의 경우 각각 대주주의 회사명으로 사명을 바꾼
케이스.

한국이통 관계자는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으로 바꾼 이유는
선경그룹의 CI에 참여하는 한편 제한된 의미의 "이동통신"을 떼내고
"텔레콤"을 택함으로써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말했다.

신원텔레컴도 대주주인 신원그룹의 CI에 동참하기 위해 것이라고.

온세통신은 종전 한국글로벌텔레콤이란 이름이 사업성격을 명확히
알리지 못한다는 판단으로 두루넷은 윈네트가 회선임대시장을 석권하고
세계로 무대를 넓히겠다는 회사의 비젼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보고 변경했다는 것.

인텍크텔레콤은 "무선통신"보다 "텔레콤"이 사업다각화등
미래지향적이라는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 상표권분쟁의 우려가 있어 회사명을 바꾼 사례도 있다.

한세텔레콤은 종전 사명에 포함된 "한컴"이 대주주인 한국컴퓨터의
줄임말이었으나 소프트웨어업체인 한글과컴퓨터를 일반적으로 한컴이라
부르는데다 한화그룹의 광고대행사인 한컴도 있어 이들과 상표권분쟁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회사명을 바꿨다.

세방텔레콤도 변경전의 이름에 포함된 "글로벌"이 상표권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다고 판단하고 대주주인 세방의 이름을 회사명에 포함시켰다.

관련업계에서는 컴퓨터와 통신,방송등이 기술발전으로 급속히 융합되고
있는추세를 감안할때 통신업체들의 이같은 개명움직임은 SI(시스템통합)업계
등 전 정보통신분야로 더욱 확산되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도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