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가장 인기있는 서양악기로는 기타를 꼽을수 있다.

비교적 값이 싸고 연주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최초의 기타는 사냥용 활이었다는 설이 있다.

그 연원은 그리스신화에서 찾아진다.

헤르메스는 아폴로가 귀하게 여기던 소떼를 훔쳤다.

헤르메스는 그 사실이 발각되어 붙잡히게 되자 수금을 연주하면서 비위를
맞추는 노래를 부름으로써 아폴로의 진노를 피했다.

수금은 거북껍질에 소의 창자 세가닥을 맨 사냥용 활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생겨난 기타가 악기로 쓰여진 것은 기원전 3000년께였다.

그뒤 많은 문화와 시대를 거치면서 거듭 개량되었다.

특징에서 근대의 것과 비슷한 기타가 나타난 것은 기원전 1000년
무렵이었다.

기타는 유럽에서 1500년께부터 중요한 악기의 하나가 되었다.

16~17세기에 성행하다가 18세기에 들어와선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주축으로 한 오케스트라에 밀려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18세기 후반에는 다시 제2황금기를 맞았으나 19세기의 대규모 오케스트라
등장으로 거듭 쇠퇴의 길에 들어섰다.

그런 가운데 1852년 스페인에서 근대 기타음악의 창시자인 프란시스코
타레가가 나타나 근대적 기타의 기술과 내용을 확립했다.

기타에 음색을 부여하는 기교를 창안함과 더불어 민속음악까지도 기타에
옮겨노았다.

타레가의 영향을 받은 안드레 세고비아는 기타를 살롱에서 연주회장으로
끌어내 기타음악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오늘날 기타는 팝음악연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가 되었다.

팝가수들은 으례히 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세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엘비스 프레스리나 영국의 팝음악그룹
비틀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지난 22일 일본 도쿄와 영국 런던에서 위성중계로 공동 개최된 비틀스
연고품경매에서 한국의 한 재벌인사가 폴 매카트니가 사용했던 베이스
기타를 2천5백만엔 (약 1억8천만원)에 사들였다고 한다.

1990년 런던 소더비경매장에서 전설적 록 기타리스트 지미 핸트릭스
(1942~70)의 기타가 18만파운드 (약 3억원)에 팔렸던 기록에는 못미치지만
우리의 관심을 끄는 소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