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부터 시판되는 외국투신상품은 얼마나 팔릴까.

투신상품시장 개방에따라 국내투자자들이 외국투신이 운용하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상품개방의 의미는 크지만 막상 외국투신상품의 판매실적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이 전망한 올해 외국투신상품의 판매실적은 기껏해야
1~2억달러수준(1천억원내외).

투자신탁협회가 추산한 액수는 이보다 많은 5천억원수준이다.

연말까지 적게는 1천억원, 많게는 5천억원정도의 외국수익증권이 팔릴
것이라는 얘기다.

재정경제원에서는 외국수익증권의 국내판매가 상품개방으로서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닐 뿐이라고 보고 있다.

외국상품을 사고 팔거나 환매할 때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국내투자자들이 판매대행사인 국내증권사나 투자신탁회사에 외국상품을
사기위한 계좌를 터야하고 판매대행사는 외국환은행에다 외화예금계정을
개설해 환전하고 송금해야하는등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는 얘기다.

또 개인의 경우 10억원, 법인의 경우 20억원이상 외국투신상품에
투자하면 사후적으로 재정경제원이 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한다는 점도
외국투신상품의 국내판매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투자자들의 호응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잘해야 1억~2억달러정도 수준의 판매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의 위임을 받아 외국투신상품의 국내판매를 승인하고 심사하는
투자신탁협회의 추산은 좀 다르다.

외국투신상품이 국내투신사의 해외투자펀드와 경쟁관계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5천억원수준이 팔릴 것이라는게 투신협회의 추산이다.

지난해 해외투자펀드가 1조1천억여원어치가 팔렸고 올해는 순증액을
포함해 1조2천억원이 넘겠지만 외국투신상품과 반반씩 나눠 시장을
점유한다면 해외투자펀드와 외국투신상품은 각각 5천억~6천억원씩 팔릴
것이라는 얘기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