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외국 수익증권이 수입된 것은 지난 73년이었다.

우리나라보다 24년이나 빨랐다.

지난 95년말 현재 일본에선 1백80여개의 외국 펀드가 판매되고 있으며
잔고는 53억달러에 이른다.

면세혜택 때문에 이들 펀드의 86.1%인 1백55개가 룩셈부르크를 발행지로
하고 있다.

그동안의 판매잔고를 보면 지난 91년을 고비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9년 한햇동안 43개 펀드가 새로 선보여 28억달러어치가 팔리는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91년말의 판매잔고가 92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94년엔 신규펀드 도입실적도 11개에 그쳤고 판매규모도
5억8천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처럼 신규 판매실적이 부진한데다 환매나 만기해지가 늘어나 지난
95년말의 판매잔고는 53억달러로 줄었다.

90년대들어 매각잔고가 줄어든 것은 <>일본 국내경기가 사그라들고
<>부실화된 금융기관들이 자금난을 보인데다 <>95년까지 진행된 엔화가치의
급격한 절상으로 인해 주로 달러화 표시인 외국상품들의 엔화환산 수익률이
부진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워버그 자딘플레밍 슈로더등의 유명투신사들이 일본현지에 진출해
해외투자펀드를 설정한 것도 수요를 분산시킨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경우 기존의 외국 수익증권보다는 새로운 펀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최근 판매되는 펀드의 투자대상지역은
주로 아시아지역의 이머징마켓이라는 것이 박병우 투자신탁협회 국제팀장의
설명이다.

지난 90년말 범세계(Global) 주식형펀드가 39개로 가장 많았던 것이
95년말엔 33개로 줄어든 반면 아시아투자펀드가 23개에서 47개로 늘어났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