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예쁜 부엌가구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드립니다"

새봄을 맞아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부엌가구업체들의 한결같은
캐치플레이즈이다.

올해 예상되는 부엌가구시장규모는 8천억~9천억원선.

한샘 에넥스를 비롯 동양토탈 훼밀리등 부엌가구전문업체와 보루네오
리바트 바로크 라자가구등 종합가구업체가 각종 신제품시판으로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역시 1,2위업체인 한샘과 에넥스의 대결.

한샘은 "고품질 저가격" 전략으로 장식장 쌀통장등으로 다소 어수선한
우리부엌의 특성을 감안한 서브키친을 새롭게 개발해 선보였고 에넥스 또한
소형아파트나 원룸, 오피스텔에 맞는 콤팩트키친을 비롯 "스페셜6000
제이드그린"등 고가에서 저가에 이르는 5종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한샘과 에넥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천5백억원과 1천2백억원.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정상을 지키다 1위자리를 한샘에 내준 에넥스는
오는 2001년 매출 5천억원 달성과 세계10대 브랜드진입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전략을 수립,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올해안에 중국과 동남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자체유통망을 확보하는 한편
독일및 이탈리아업체와 제휴해 디자인과 품질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호주와 공동으로 싱크대모델 6개를 개발, 3년간 3백만달러규모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은 에넥스는 오는 5월중에 홍콩에 1백20만달러규모를
납품할 예정이다.

올해 수출과 매출목표를 각각 1천만달러와 1천5백억원으로 잡았다.

에넥스는 올해 서울 강남.북에 2백평이상의 대형매장 10개를 개설할 방침
이며 오는 99년엔 한샘을 앞질러 국내최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전략
이다.

이에 반해 한샘은 오는 2000년 신개념의 주거생활공간을 공급하는 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아래 인테리어사업을 본격화, 올해 매출규모를
2천1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소득증대로 갈수록 인테리어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부엌개조공사때
인테리어공사가 함께 이뤄진다는데 착안, 이 분야를 강화키로 했다는 것.

한샘은 서울방배동 본사사옥옆 별관에 연건평 1천6백여평규모의 주택전문
인테리어쇼룸을 마련, 최근 본격영업에 들어갔다.

물밀듯이 들어오는 독일 이탈리아등 유럽제 고가 수입가구에 맞서 보다
특화된 디자인과 완벽한 서비스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테크노"의 보루네오, "리바트키친"의 현대종합목재등 종합가구업체들도
오랫동안 쌓아온 가구제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가제품에서 원룸시스템에
적합한 저가제품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루네오는 부엌가구부문에서만 약 4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종합목재는 올해 불경기로 저가제품의 판매가 증대될 것이라고 판단,
올 상반기중으로 서울 부산 대구 대전등 전국에 9개의 "주방가구 무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무점포운영이란 회사가 점포의 임대및 제품등 기본적인 시설과 비용을
책임지고 운영자는 대리점개설에 드는 별도의 비용없이 운영만 책임지게
하는 유통방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