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에도 공개경쟁입찰이 확산되고있다.

기업주간 친소관계나 과거 거래실적을 고려해 수의계약 등으로 광고
대행사를 선정하던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 경쟁입찰로 대행사를 선정하는
광고주(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올들어 실시된 기업들의 경쟁PT(광고시안설명회)만도 이미 1백건을
넘는다.

각 입찰에는 적게는 2~3개, 많게는 6~7개의 광고회사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경쟁입찰을 통한 광고대행사 선정이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경기침체.

기업들은 불황타개를 위한 경비절감의 일환으로 대부분 광고예산을
축소했다.

줄어든 예산으로 종전과 같은 광고효과를 거두기위해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광고효과를 가져다줄 수있는 대행사를 선정해야한다.

그게 바로 광고주들이 알음알음으로 대행사를 선정하던 온정주의에서
탈피해 경쟁입찰로 전환하는 이유다.

공개경쟁입찰의 확산은 광고의 계열파괴를 동반해 광고업계의 판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기업그룹에 속하지않은 독립광고회사들의 부상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웰콤과 서울광고기획이 기라성같은 대형광고회사들을 누르고 각각
한솔PCS광고와 서울이동통신광고를 따낸게 그 실례다.

광고업계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였던 카스맥주광고의 경쟁입찰도
마찬가지.

광고업계 랭킹 2위인 LG애드와 3위의 금강기획이 치열하게 경합한
이 입찰은 결국 LG의 수성으로 결론이 났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금강기획이
LG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국내 광고업계에 공개경쟁의 바람이 불기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업계 선두주자인 제일기획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광고권을 수주하겠다는
내용의 "신광고선언"을 한게 직접적인 계기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광고의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기업들이 공개경쟁을 통해 광고대행사를 선정하는 일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