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서울모터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동차업계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95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되는 이 모터쇼의 예상 관람객은 80만명.

8일간의 일반 관람 기간동안 매일 10만명이 다녀갈 것이라는게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자동차공업협회의 예상이다.

따라서 참가신청을 한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담부서를 두고 업계
최대 이벤트가 될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서울모터쇼의 주제는 ''꿈을 현실로, 미래를 오늘로(Dreams come true,
Future in today)''다.

''자동차! 움직이는 생활공간, 풍요로운 삶의 실현''이라는 1회 대회의
주제가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이번 주제는 극히 미래지향적이다.

따라서 각 업체들은 이번 모터쇼에 출품되는 자동차들은 21세기를 겨냥한
미래형이 주종을 이룰 것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첨단 디자인의 컨셉트카와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를 비롯한 대체에너지
차량이 1회 대회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에 참가할 국내 완성차메이커는 현대 기아 대우 아시아 쌍용 현대
정공과 특장차메이커인 서울차체, 이륜차 메이커인 대림자동차 효성기계 등
9개사.

현대자동차는 출품업체 가운데 가장 넓은 1천5백84평방m의 부스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출품차는 18~20대.

현대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오는 9월 데뷔할 경승용차 "MX"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스위스 튜닝업체인 린스피드가 튜닝을 맡은 "티뷰론 튜닝카"가
제네바모터쇼에서 자리를 옮겨 전시될 전망이다.

티뷰론 튜닝카는 2천대만 생산돼 국내에는 5백대만 판매할 스페셜에디션
(특별제작차량)이다.

현대는 이밖에 최근 개발에 성공한 초저공해차와 니켈메탈수소전지를
사용한 전기자동차도 첫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도 20대에 가까운 자동차를 전시할 계획이다.

이가운데 5대는 처음 선을 보이는 컨셉트카다.

특히 엘란 개발로 자신감을 얻은 기아는 새로운 모습의 스포츠카를 핵심
컨셉트카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5 서울모터쇼때 크레도스를 공개했던 기아는 이번 모터쇼에서도 곧
시판에 들어갈 "크레도스왜건"이나 준중형차 "S-2", 미니밴 "KV-II"를
앞당겨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도 2대의 컨셉트카를 출품하는 등 모두 15대정도의 완성차를
내보인다.

최근 2개월 간격으로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있는 대우는 이번 모터쇼를
"대우모터쇼"로 만든다는 전략인만큼 라노스-누비라-레간자로 이어지는
신차와 변종차량으로 전시장을 가득 메울 전망이다.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대형승용차 컨셉트 "쉬라츠", 암스테르담
모터쇼에 내놓았던 경차 컨셉트 "만티카", 버밍엄모터쇼에 출품했던
스포츠카 컨셉트 "마이어"도 출품이 가능한 차량이다.

아시아자동차도 컨셉트카 "ARV"와 9월 판매에 들어갈 지프형자동차
"J-7"을 선보인다.

프라이드를 복고풍으로 개조한 "프라이드클래식"도 출품리스트에 들어있다.

쌍용자동차는 F1레이싱카인 "솔로르망"과 "스포츠쿠페"외에 코란도
이스타나를 다양하게 개조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정 생산할 최고급형 "무쏘 스페셜에디션"을 이 자리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체들도 만만치않은 준비를 하고 있다.

벤츠의 "SLK"와 포르셰의 "복스터" 신차발표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BMW는
Z3로드스터를 선보인다.

포드는 "머스탱"과 "토러스", 크라이슬러는 "바이퍼" "네온"을 핵심
전시차로 삼고 있다.

모두 19개의 수입업체가 참가한다.

수입차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롤스로이스 실버스퍼도 볼 수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