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복제가 최대의 이슈로 떠올랐다.

양에 이은 원숭이의 복제로 인간복제가 공상과학소설에서 현실세계로
다가왔다.

양 원숭이 복제는 인간복제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전조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인간복제는 신의 영역인 생명의 창조까지 사람손으로 옮겨져 왔음을
뜻한다.

그러다보니 찬반의견 또한 분분하게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연구를 자제해주도록 요청하고 나섰다.

교황청에서도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고 기아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
연구라며 복제를 쾌거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 영파일팀은 고려대학교 농생물학과의 김수중(박사과정)씨와
장신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세브란스 병원 교목과에서 전도사로 일하고 있는
고동원씨를 초청, 젊은이들의 복제에 관한 의견을 들어 보았다.

<> 김수중 =DNA복제의 성공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성숙한 개체의 핵을
유입하여 동일한 유전자정보를 갖는 개체의 생성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현재의 연구 수준은 95년 미국에서 난자세포로 유전자를 생성한 후
배상태에서 사멸시킨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 이론적으로는 인간의 복제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과도한 우려가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해요.

복제인간과 같은 개념의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에서 보듯이 세포는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환경적 요인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의
과도한 우려는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봐요.

<> 고동원 =종교계는 이문제를 생명윤리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어요.

한사람의 생명은 지구보다 더 무겁다는 말이 있죠.

이러한 행위는 종교적인 시각에서 볼때 결국 신의 영역에 침범하는 일이죠.

그리고 생태주의자 자연보호주의자 동물보호론자들은 생태계의 파괴
행위이자 동물권의 침해로 보고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요.

<> 김수중 =개고기의 문제를 생각해 보죠.

여기에는 가축이라는 개념과 애완동물이라는 개념이 대립하고 있어요.

이건 서로의 환경적 문화적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죠.

복제도 같은 문제예요.

DAN복제 기술을 식량난 해결에 사용한다면 그 연구는 권장할 만한 것이
아닐까요.

혈통에는 모계와 부계가 있죠.

따라서 지속적으로 동일한 유전자를 유지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복제
인간에 대한 우려는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고동원 =복제 연구의 유용성은 인정할 만해요.

그러나 올바른 목적에도 불구하고 생태계의 파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요.

인간도 자연의 일부 아닙니까.

공동체의 일원인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좌지우지한다면 그것은 생태계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생존에 위험을 초래할 것입니다.

또하나의 위협은 그 기술을 누가 소유하고 운용하는가예요.

핵의 예에서 보듯이 기술은 애초 개발의 목적과 무관하게 기술의 소유,
운용의 주체에 따라 인간의 사회를 허물어뜨릴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병기인간같은 것이 아닐까요.

<> 김수중 =공상과학영화중 최악의 상황을 그린 장면에 사람들의 상상이
집중되고 있어요.

물론 연구의 수위는 조절되어야 하지만 지금의 수준에서 연구를 막는 것은
인간에게 유익한 것까지 생산할 수 없게 만드는 결과를 갖고 올 수 있습니다.

연구의 최종목적은 인간의 질병치료와 가축의 양산을 통한 기아의
해결이겠죠.

이러한 과정은 치밀한 계획과 인간의 조절능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해요.

이를 통해 생태계의 파괴를 막을 수 있겠죠.

미국의 예에서 보듯이 몬산토에서는 수십종의 합성식물을 양산하지만
치밀한 조사후에 내놓게 됩니다.

한국은 소를 인공수정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있지만 이를 사회적으로
통제할 만한 인식이나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예요.

그러한 기술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사실 애매한 문제죠.

연구자들은 아직 그 문제를 본격적으로 생각해야 할 수준에 와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복제의 문제가 아닌 기형아나 질병을 치유하는 것에 연구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요.

인간을 체외수정하고 그 복제인간이 완전히 성장하기까지는 30년이 걸리는
데 이러한 실험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돼요.

<> 고동원 =그러나 이 연구가 세계적 관심을 끄는 것은 결국 인간복제와
연관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과학은 인간의 도구예요.

인간이 복제되면 생명의 존엄성과 인격권은 어디서 구할 수 있겠어요.

또 생태계에서의 인간의 역할은 생명의 관리와 보존이에요.

복제는 창조의 영역이죠.

이는 결국 생태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어요.

연구는 과학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해야 해요.

덴마크 영국 스웨덴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연구를 법률적으로 금지하고
있죠.

미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70%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저 개인적으로는 생태주의 입장에 서있어요.

따라서 식량난해결을 위한 연구도 생태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이후에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사회적 공공성의 보장이 없으면 기아의 해결이 아닌 또하나의 불평등의
심화로 이어질 거예요.

게다가 그러한 연구의 상업적 이용가능성이 농후한 상태에서 인류복지에
기여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에요.

<> 김수중 =물론 그런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연구의 활성화를 통해 소의 수정란을 30만원에서 2만원으로 낮추면
그만큼 싼 가격에 쇠고기를 공급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고동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시민대표 환경관련단체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구성돼 있습니다만 우선 프로젝트의 결과를 발표,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통제가 전제돼야 합니다.

또한 리우환경회의의 국제협약처럼 세계저긍로 대표성을 가진 민간단체
등을 통해 합의가 이뤄지고 상호 정보가 공유돼야 할 것입니다.

<> 김수중 =결론적으로 말해 인간을 복제하는 데에는 반대해요.

그러나 그와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우려한 나머지 인간에게 유익한 연구마저
규제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 정리=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