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먹기식 임원 인사와 부서장급의 파격적인 발탁"

13일 실시한 한국은행 정기인사의 특징이다.

2명의 신임 임원엔 집행부와 감독원 출신이 나란히 1명씩 승진, 안배에
주력한 인상이 짙다.

그러나 1급으로 승격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이상헌 자금부 수석부부장을
한은의 간판인 조사제1부장으로 파격적으로 발탁하는 등 적극적인 세대교체를
꾀한 점은 한은내에서도 "깜짝 놀랄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연종 은감원 부원장의 부총재 승진과 강신경 부원장보의 부원장 승진은
이달초 일찌감치 결정됐다.

그러나 2명의 신임 임원 선임과정은 지난 12일까지 엎치락 뒤치락을 계속
했다는 후문.

당초 지난 6일까지만해도 이총재는 이강남 조사제1부장과 이명철 인사부장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임시국회 영향으로 인사일자가 지연되면서 이런 방침은 흔들리기
시작, 이번주초에는 직원들의 여론을 등에 업은 박재준 뉴욕사무소장이
급부상했다.

또 막판에 이수휴 은감원장이 한자리를 감독원에 할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이촉엽 감독기획국장이 낙점받았다고 한다.

한편 김경림 이사는 부원장보로 옮겨감으로써 3년 임기가 새로 시작됐다.


<>.부서장급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상헌 자금부 수석부부장의
조사제1부장 발탁.

지난 71년 입행한 이부장은 작년 3월 1급으로 승진한지 불과 1년만에
한은의 간판부장에 발탁됨으로써 수석부부장제도가 도입된 지난 90년이후
최단기간에 부장으로 승진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95년 9월 1급이 된 최창호 조사제1부 수석부부장과 정철현 계리실장을
각각 홍보부장과 강남지점장으로 발탁한 것도 놀랄만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여운선 발권부 수석부부장 등 1급에 승진한지 2년이 된 5명을
부서장에 전진 배치, 적극적인 세대교체 의지를 보였다.

조사제1부장 국제부장 등 정책부서장이 교체됐지만 박철 자금부장은 자리를
유지, 임원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은 임원 13명의 출신지역 출신대학 분포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편.

다만 경북고를 나온 박소장이 승진하고 역시 영남출신인 최부원장과
강부원장보가 각각 부총재와 부원장으로 승진함으로써 영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3명 임원의 출신지역을 보면 경북이 5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경남이 4명,
기타 제주 서울 전북 충남출신이 각각 1명씩.

출신대학별로는 서울대 상대가 7명으로 압도적이며 서울대 법대가 4명,
고려대와 연세대출신은 각각 1명씩.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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