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청의 "단전호흡" 동호회가 태동한지는 햇수로 4년째를 맞고
있다.

현대인들이 특징적으로 겪고 있는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각종 질병에
대한 불안등으로 단전호흡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발족돼 (94년 6월)
현재 주로 40대 이상의 남자직원 40명으로 구성된 동호회는 직원 서로간의
신뢰를 다지고 심신을 단련하는 장으로 발전돼 오고 있다.

본래 정식 운동명칭이 "국선도"인 단전호흡은 단전행공의 수련으로 몸의
저항력과 항병능력을 강화시켜 질명을 예방하고 몸에 지니고 있는 병을
퇴치하며 고도의 정신수련으로 인간의 능력을 최대로 개발하고 특히
마음의 안정과 감정을 순화시키는 우리민족 고유의 심신 수련법이다.

국선도 협회에서 파견나온 김연식씨를 강사로 해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단전호흡회는 매일아침 어김없이 7시면 시작해 직책이나 직급은 모두
잊고 오로지 정신집중하에서 70분에 걸쳐 수련법을 익힌다.

회원들이 단전호흡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우선 아침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해졌고 또 여느 운동과는 달리 준비과정이 요란하지 않으며
조용한 상태에서 신체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마음을 다스려 밝고 맑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던 회원들도 이제는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않될 정도로 동호회에 대한 애착과 함께 상당한 수준의
수련경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구에서는 이같은 좋은 심신단련법을 많은 구민들이 배울 수
있도록 구민회관에 취미교실로 개설 현재 4개반 3백50명의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다져나가고 있다.

친목성격의 다른 모임과는 달리 혼자서 외롭게 수도하는 마음으로 심신을
단련해야 하는 특별한 재미는 느끼지 못하지만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라는 생각에, 또 머지 않아 찾아올 나른한 계절에 산뜻한 신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직원 및 주민들이 단전호흡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