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니터의 대형화 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PC보급이 본격화되기 시작한이후 모니터시장을 주도해왔던 14인치
모니터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15인치가 주종 모델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모니터 메이커들이 50만원대의 저가형 17인치 모니터를
경쟁적으로 내놓아 대형모니터쪽으로 수요가 급격히 몰리고 있다.

모니터의 대형화 고급화바람은 PC사용환경이 바뀌면서 본격화됐다.

DOS환경에서는 14인치 모니터로도 컴퓨터작업을 하는데 별다른 불편을
못느꼈다.

그러나 윈도환경으로 접어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하나의 모니터위에 여러개의 화면을 띄워놓고 작업을 하다보니 14인치로는
역부족이어서다.

업계관계자들은 "윈도95가 짝수 크기의 모니터보다 홀수 크기의 화면에
적합하게 구성돼 이에 적합한 15인치와 17인치의 개발이 활기를 띠게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열풍도 모니터의 수요패턴을 바꿔놓는 촉매제가 됐다.

인터넷에 띄워놓은 영상가운데 14인치 모니터로는 한눈에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것이 많다.

인터넷 사이트에 나타난 문자의 크기가 작아 금방 눈의 피로감에
시달려야만 한다.

이와함께 유해전자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기술을 적용한
고기능 모니터의 시판도 잇따르고 있다.

모니터시장의 변화는 해상도를 높이는 고급화 바람에서부터 시작됐다.

91년을 전후로 흑백모니터가 자취를 감추고 컬러모니터의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해상도를 높인 제품이 속속 시판됐다.

6백40x4백80인 VGA급이 주류를 이루다 도형등 고해상도 작업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늘어나면서 슈퍼VGA급등 고해상도 모니터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게 됐다.

컴퓨터 부품업체들도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저가의 VGA를 내놓아 고급화를
부추겼다.

대형화바람은 지난94년부터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주력 모델이던 14인치의 수요가 94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
96년말께는 가정용 수요가 거의 끊어지기에 이르렀다.

그대신 15인치가 주종모델로 자리잡고 17인치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있다.

업계의 일각에서는 50만원대의 저가형 17인치모니터가 쏟아지면서 수요가
늘고있으며 조만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점치고있다.

또 20인치 시장도 조만간 본격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PC본체의 성능 못지않게 모니터의
성능도 중요해졌다.

이에따라 절전기능을 기본으로 건강을 해치지않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개발이 이뤄지고있다.

우선 브라운관의 겉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공처럼 둥근 모양이던 모니터가 점차 평평해지는 추세다.

LG전자의 경우 올해중 판유리처럼 완전히 평평한 완전평면 모니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눈의 피로감을 최대한 줄여 모니터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놓겠다는
의도이다.

코팅기술의 발달로 난반사를 줄여 눈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정전기를 방지하는 기능도 일반화되는 추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금속성을 띤 특수코팅기술을 이용해 브라운관의
전자총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흡수하는 모니터를 개발, 보안기를 전혀
쓰지않아도 되는 제품을 내놓고있다.

< 김수섭.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