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사슬을 끊는데 촉매작용을 하는 단순구조의 고분자물질이 합성돼 인체내
효소작용의 원리규명은 물론 유전질환인 암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등의
치료제개발을 앞당길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대 한만정교수(62.화학생물공학부)팀은 3년전부터 한국과학재단의 지원
으로 "핵산유사체의 합성"(DNA와 구조가 유사한 고분자물질합성)이란 과제를
수행하던중 유전정보를 간직하고 있는 DNA 결합구조를 절단하는 기능의 탄수
화물 고분자물질(리보프라노스)을 합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같은 기능을 하는 고분자물질이 합성된 것은 처음이다.

한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세계 3대 화학학술지인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지에 실렸으며 미 화학회의 소식지인 화학과 공학뉴스에도 소
개됐다.

리보프라노스는 당분자와 무수말레인산을 중합시켜 만든 것으로 포스포 디
에스테르결합의 가수분해와 DNA절단에 촉매작용을 한다.

리보프라노스 위에는 수산화기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붙어있는데 이 수산
화기가 핵산의 인산기에 있는 산소와 수소결합, 인(P)원자가 친핵체(물분자)
에 쉽게 공격당할수 있도록 촉진시켜준다는 것이다.

포스포 디에스테르결합은 DNA나 RNA사슬을 형성하는 고유의 구성요소로 이
결합의 가수분해는 DNA나 RNA절단의 기본반응이다.

리보프라노스가 DNA사슬을 끊어주는 속도는 질병등으로 변형된 DNA나 RNA에
대해 같은 기능을 하는 인체내 효소의 10분의1~1백분의1 정도이다.

리보프라노스에 대한 연구는 인체내 동일기능 효소의 작용원리규명과 각종
유전질환 치료제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대 피터 새들러교수(화학과)는 "DNA의 가수분해
는 인체내의 라이보자임에 의한 RNA가수분해보다 훨씬 힘들다"며 "DNA의 가
수분해를 촉진하는 합성고분자는 화학요법제개발이란 측면에서 주목된다"고
화학과 공학뉴스지를 통해 평했다.

한교수도 "암 AIDS등의 질병유전자는 독특한 염기서열을 갖고 있는데 그 사
슬을 끊어줄 경우 증식하지 못하게 된다"며 "리보프라노스가 이들 질병의 화
학요법제로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교수는 또 "앞으로 리보프라노스의 반응속도를 다소 높이고 염기선택성을
부여해 특정목적에 맞게 작용토록 하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각종 불치병을
완치시킬수 있는 화학요법제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