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종합금융의 주식을 인수하게 된 계기는.

"종합금융전업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의해서다.

대형금융기관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올바른 금융기관을
만들고 싶었다"

-주식 인수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에게서 지난 95년말께 김종호 신한종금 회장과
주식소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

주식 인수의사를 타진해온 것은 양 전회장이 김회장을 고발한 지난해
11월께다.

올해초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가 지난달 10일 주식반환청구권 양수도
계약을 마무리했다.

또 제일은행의 소유지분은 지난달 27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종금은 계열사로 신신금고를 두고 있는데.

"제일금고와 합병시킬 계획이다

대형화만이 경쟁력과 공신력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1천억이 넘는 자금은 어떻게 동원했나.

"제일금고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자금은 개인적으로 가진 재산과 제일금고 계열사인 퍼스트파이낸스에서
동원했다"

-분쟁중인 주식을 양도받았는데 모험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양회장이 김회장 부자에게 주식을 명의신탁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당시 실무진에 있던 제일은행 관계자들이 모두 양회장 소유임을 확인해주고
있고 신한종금 관계자들도 증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주식반환청구권을 매입했는데.

"김회장의 형사소송건이 해결되고 나면 우리가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내서
주식을 찾아와야 한다"

-최근 2~3년간 경영혁신을 단행하면서 금융전업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신한종금 인수도 그것의 일환인가.

"그렇다.

현재 정부와 금개위에서 추진중인 금융개혁방향과 연계해 도매금융과
소매금융을 겸하는 종합금융전업그룹이 우리의 목표다.

도매금융기관인 신한종금은 장기적으로 은행화하면서 국제금융부문을
강화하고 제일금고와 신신금고는 합병을 통해 일본의 지역은행과 유사한
형태로 발전시킨 계획이다"

유동천 제일금고 회장(57)은 지난 68년 삼호상역(주)을 설립, 금융업에
진출했다.

72년 사채양성화를 위한 8.3조치로 금고법이 제정되면서 제일금고로 상호와
업종을 변경한후 30여년간을 금융업에만 종사해왔다.

현재 서울 제일금고와 지난해 3월 설립한 퍼스트파이낸스, 안양 제일금고
(전 경안금고), 제일유니온 등을 4개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다.

유회장은 "업계의 마당발"로 불릴 만큼 각계 각층의 인사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개인재산도 상당해 지난 93년 종합소득세 납부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정한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