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에도 MPV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존 지프형차로만 한정됐던 이 시장에 현대 스타렉스가 새로 투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전체 승용차시장에서 MPV가 차지하는 비율은 6.6%(96년 기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현대 스타렉스와 기아의 KV-2(프로젝트명) 등
두 차종이 새로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승용차시장내 점유율이 10%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MPV 선두주자는 현대정공의 싼타모.

"국내 최초의 다목적 차량"을 표방하며 지난해 1월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싼타모는 레저 수요층의 증가에 힘입어 월 3천대이상씩 팔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대정공은 이처럼 싼타모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외관을 대폭 개선한
싼타모 플러스와 1차선 주행이 가능한 6인승 싼타모를 최근 연달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7월 미니밴 KV-2(프로젝트명)를 시판, 이 시장에 본격
참여한다.

"KV-2는 승용을 기본으로 언더보디부터 새롭게 개발해 승용 감각을 충분히
살린 미니밴"이라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따라서 KV-2는 지상고가 스타렉스보다 낮고 앞부분은 승용에 보다 가까운
1.5박스 스타일을 갖추게 된다.

7인승과 9인승 두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7인승은 수출용, 9인승은
내수용으로 판매된다.

대우자동차는 99년 초 미니밴 형식의 다목적 차량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라노스 플랫폼(차대)을 기본으로 개발중인 이 차는 개발 초기부터
MPV개념을 적용한 정통 미니밴이 될 것이라는 게 대우의 설명이다.

현재 영국의 대우워딩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이 차는 5~9인승으로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된다.

수입 미니밴의 공세도 만만찮다.

현재 국내에 수입돼 시판되고 있는 외제 미니밴은 포드의 윈드스타와
크라이슬러의 카라반, 푸조의 806 등 3차종이다.

포드 윈드스타는 7인승 패밀리밴으로 실내공간이 넓고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3천4백14만원.

크라이슬러 카라반은 7인승으로 3천3백cc 엔진에 실내길이 2천5백15mm,
너비 1천9백45mm로 동급 차종에 비해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가격은 2천9백84만6천~3천7백7만원.

푸조의 806미니밴은 7~8인승으로 2천cc급 엔진에 실내길이가 3천6백35mm,
너비가 1천5백60mm이다.

ABS 듀얼 에어백 등이 기본으로 장착돼있다.

가격은 3천9백60만~4천4백만원.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