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지구상에서 해마다 50만회 가량 일어난다.

그중에서 10만회는 사람이 느낄수 있고 1천회는 피해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산되어 왔다.

지진은 지구 내부에 녹아있는 암석의 바다위에 떠있는 지각밑의 암석판
(두께 1백~1백50km)이 움직임으로써 이러난다.

모두 12개 가량인 이 판들 가운데 2개의 판이 스쳐가거나 부딛치게
되면 지진이 일어 난다.

격렬한 지진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지표에 균열이 생기면서 용암이 솟아
올라 화산이 된다.

지구상에는 2개의 판이 부딛치는 띠가 형성되어 있다.

이 띠가 지진대다.

남미의 해안에서 시작하여 멕시코~미국 캘리포니아~앨레스카~알류산열도~
일본을 거쳐 동남아시아에 이르는 태평양권의 "불의 고리", 스페인에서
동쪽으로 뻗어 지중해~터키~히말리아산맥을 지나 인도에 다다르는
알프시지진대등이 있다.

알프스시진대의 지진은 아프리카대륙판과 인도판이 북쪽으로 진출하여
유라시아대륙판에 부딛칠 때 일어난다.

지난 2월28일 이란 서북부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강진 참화 또한
알프스지진대의 아프리카판과 유라시판이 부딛치면서 초래된 것이다.

3천여명이 죽고 인도도 1백10개 마을이 파괴되고 수천 마리의 가축이
희생되었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156년 2월2일 중국의 섬서.산서.
하남성 일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83만명이 죽었다.

현대에 들어와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은 1976년7월27일 중국
동부에서 일어난 당산지진때다.

그때의 사망자 수는 75만명에 이르렀다.

최악의 사망자 기록으로 1202년5월20일 <>동의 모든 주요 도시와 지중해
동부를 강타한 지진을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망자가 1백10만명이라는 기록에는 그 다음해에 기아로 죽은
사람들까지 포함되어 있어 그것이 과장된 사실임을 최근 밝혀냈다.

설득력있는 희생자 수는 3만명 가량으로 추산되었다.

이 지진 역시 알프스지진대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이번에 발생한 이런 지진은 1202년의 지진에 비해 희생자가 10분의1에
지나지 않으나 인구밀집지역이 아닌 산악지방, 보다 협소한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 위력이 엄청났음을 짐작케 한다.

지진의 공포를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